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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강자의 철학 - 파괴는 진화의 시작이다
민이언 지음 / 디페랑스 / 2025년 4월
평점 :
#도서협찬
다반출판사 도서 지원으로 우주클럽 @woojoos_story에서 함께 읽고 쓴 리뷰입니다.
📕 니체, 강자의 철학
📗 민이언
📙 디페랑스

아무리 바쁘게 살아도 가끔은 멈춰야 한다. "나는 지금 나답게 살고 있는 걸까?" 이 질문 앞에서 대답을 망설이게 되는 요즘이다. 타인의 기대에 맞춰 살아가느라 정작 내 삶의 방향은 잃은 채 흔들리고 있다면, 철학이 필요할 때다. 복잡하고 멀게만 느껴지는 철학, 그런데 니체는 이상하게도 지금 내 얘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지금은 어떤 기준도, 규범도 명확하지 않은 시대다. SNS는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게 만들고, 뉴스는 매일 불안을 심어준다. 잘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왜 이렇게 공허한 걸까? 때로는 삶의 주도권을 잃은 느낌마저 든다. ‘강자’란 무엇인가? ‘진짜 나답게 산다는 건 무엇인가?’ 이런 근본적인 질문에 답할 시간도 없이 떠밀려 가는 이 시대에 니체는 묵직하게 말을 건넨다.

『니체, 강자의 철학』은 ‘깨지면 깨친다’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니체의 철학은 무언가를 덧붙이기보단 벗겨내고 부수는 데 있다. 저자는 니체가 남긴 말과 개념들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며, 철학이 고상한 담론이 아니라 우리 삶에 깊이 닿아 있는 실천임을 말한다. ‘망각의 힘’과 ‘영원회귀’ 같은 개념도 삶의 문제와 연결되며, 철학은 어느새 내 일상의 언어가 된다.

이 책은 강자란 '남보다 우위에 있는 자'가 아니라 '스스로 삶의 입법자가 되는 자'라고 정의한다. 니체는 우리 안의 ‘나답지 않음’을 끊임없이 의심하라고 말한다. 강자는 무너지는 것이 두렵지 않다. 오히려 무너짐 속에서 새로운 기준을 세운다. 그 기준은 외부의 평가나 관습이 아닌, 내가 스스로 세운 것이다.

저자는 니체의 철학을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질문을 다시 던지게 한다. "나는 왜 이런 선택을 하고 있는가?", "이건 내가 진짜 원한 삶인가?"라는 질문이다. 그 질문들이 쌓이고 쌓여 자신만의 삶의 철학을 만든다. 정답은 없다. 중요한 건 정답을 찾으려는 시도가 아니라 질문을 멈추지 않는 자세다.

니체는 절대 진리를 부정하고, 모든 것을 관점의 문제로 본다. 듣기에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그래서 오히려 위로가 된다. 내가 틀린 게 아니라 다르게 본 것일 뿐이라는 말은, 나에게 자유를 선물한다. 니체의 철학은 복잡하지만, 삶을 바라보는 깊이 있는 시선을 얻게 해 준다. '초인'이란 남을 지배하는 자가 아니라, 자기 안의 중력을 이겨낸 사람임을 이해하게 된다.

요즘처럼 정답 없는 세상을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건 누군가의 조언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던지는 근본적인 질문이다. 『니체, 강자의 철학』은 그런 질문을 끌어낸다. 무조건 긍정도 아니고, 절망도 아니다. 다만 이 책은 조용히 묻는다. “너, 지금 너의 삶을 살고 있니?” 삶의 궤도를 수정할 나침반 같은 책이다.

이 책을 덮으며 가장 오래 남은 건 니체의 말이 아니라, 그 말이 내게 던진 질문들이다. ‘나’라는 존재를 새롭게 해석해 보는 일,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다. 자기 삶의 입법자가 되기 위해, 나는 다시 생각하고, 질문하고, 부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렇게 삶은 더 나다워질 것이다.

요즘 나 자신이 낯설게 느껴진다면, 그건 철학이 시작된다는 신호인지도 모른다. ‘니체를 만났다면, 니체를 부숴야 한다’는 말처럼, 철학은 무언가를 숭배하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의심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낯섦’을 유쾌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오늘 나에게, 그리고 철학을 아직 어려워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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