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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모 있는 어원 상식 사전 ㅣ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시리즈
패트릭 푸트 지음, 최수미 옮김 / CRETA(크레타) / 2025년 4월
평점 :
#도서협찬
크레타 출판사(@creta0521)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알아두면 쓸모 있는 어원 상식 사전
📗 패트릭 푸트
📙 크레타

우리는 매일 수많은 단어를 쓰고 있지만, 그 단어가 왜 그런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가끔 그런 단어 하나가 뒤통수를 치듯 의미심장하게 다가올 때가 있다. ‘모기지’처럼 말이다. 단어 하나가 말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면, 어쩌면 그 속에 우리가 미처 몰랐던 역사와 사람들의 생각이 담겨 있는 건 아닐까?

햄버거엔 왜 햄이 없을까? 피라미드는 정말 불꽃 케이크일까? 대머리 독수리는 진짜 대머리일까? 처음엔 웃기기만 했던 이 질문들이 점점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평소엔 무심코 지나쳤던 말들인데, 그 이름의 기원이 이렇게 흥미로울 줄은 정말 몰랐다. 어쩌면 ‘상식’이라는 건 질문을 포기했을 때 시작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알아두면 쓸모 있는 어원 상식 사전』의 저자 패트릭 푸트는 ‘인간 물음표’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다. 그가 풀어내는 이야기에는 단순한 어원을 넘어선 삶의 냄새가 있다. 유튜브 <Name Explain> 채널을 통해 이미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온 그는, 이 책에서 우리가 의식 없이 쓰던 단어 하나하나를 아주 집요하게 파고들어 그 안에 담긴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국가, 도시, 음식, 브랜드, 동물, 행성 등 총 11가지 주제를 통해 펼쳐지는 단어의 기원은 생각보다 훨씬 풍성하고 깊다. 단어 하나가 어떤 사회에서 태어나 어떤 문화를 통과해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되었는지를 추적하는 방식이 마치 흥미진진한 미스터리 추리극 같다. 예를 들면 ‘우쿨렐레’가 하와이 출신이 아니라 포르투갈 악기였다는 이야기는 꽤나 충격적이었다.

단어의 뿌리를 알면, 그 단어를 훨씬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단지 이름을 알던 것을 ‘진짜 이해하는 것’으로 바꾸는 일이 바로 어원을 아는 것의 힘이다. 이름은 단어의 표면이고, 어원은 그 안의 본질에 가까운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이름을 안다는 건 결국 세계를 조금 더 섬세하게 바라보는 방법을 익히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 여정에서 우리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사실들을 마주하게 된다. ‘french toast’가 사실 프랑스 음식이 아니라 미국인이 자기 이름에서 따온 것이고, ‘meme’이라는 단어가 유전자를 모방하는 개념에서 왔다는 사실은 단순한 언어 놀이를 넘어선 인식의 전환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단어 하나를 넘어 문화를 이해하는 방식의 변화로 이어진다.

어렵고 복잡한 인문학 책들과 달리, 이 책은 어원을 소재로 한 이야기 모음집처럼 술술 읽힌다. 책장을 넘길수록 점점 더 ‘이건 왜?’라는 생각이 생기고, 읽을수록 머릿속에 지식이 하나씩 쌓이는 느낌이 든다. 무엇보다 웃음과 함께 ‘아~ 그렇구나!’ 하고 무릎을 치게 되는 순간이 많다.

그 물음표는 어느 순간 느낌표로 바뀐다. 당연한 것을 의심하고 질문하는 일, 그 자체가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이다. 익숙함 속에서 낯섦을 찾아내는 이 과정은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씩 바꿔놓는다.

책장을 넘기는 순간, “왜?”라는 단순한 물음이 “와, 이런 거였어?”라는 놀라움으로 변할 것이다. 어떤 이름에는 엉뚱한 유래가 숨어 있고, 어떤 단어에는 수천 년의 역사가 담겨 있다. 그렇게 단어 하나를 통해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경험이, 『알아두면 쓸모 있는 어원 상식 사전』 안에 가득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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