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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X수학 - 야구로 배우는 재미있는 수학 공부
류선규.홍석만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5년 4월
평점 :
#도서협찬
원앤원북스 출판사(@onobooks)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야구×수학
📗 류선규, 홍석만
📙 페이스메이커

학창 시절, 대학만 가면 수학과도 안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월급명세서, 연말정산 심지어 마트 영수증에서도 수학은 늘 우리를 따라다니며 괴롭힌다. 그런데 『야구×수학』이라는 제목만 보고도 무슨 내용일지 궁금했다. 야구와 수학이 만나면 어떻게 되는 걸까?

수학은 어렵고, 야구는 몰라도 응원은 할 수 있다. 그런데 가끔 야구를 볼 때, 문득 드는 의문이 있다. 왜 감독은 하필 그 순간에 투수를 교체한 걸까? 왜 어떤 선수는 이 상황에서 도루를 감행했을까?

『야구×수학』은 야구 경기를 보며 수학을 느끼게 하고, 수학 개념을 야구로 설명해준다. WAR, 타율, 기대득점, 샐러리캡 같은 단어들이 등장하지만 무섭지 않다. 오히려 이 수식들이 선수의 연봉과 작전의 이유, 감독의 선택까지 풀어내는 걸 보고 있자면, 숫자들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다. 전광판의 숫자들이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전략’이자 ‘선택의 결과’로 보이기 시작했다.

저자들은 야구의 아주 기본적인 구조부터 시작해서, 점차 깊이 있는 전략적 요소로 안내한다. 선수 평가의 수학적 기초, 도루 성공률의 손익분기점, 기대득점의 개념 같은 것들이 이야기처럼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수학을 잘 모르던 사람도, 야구를 잘 모르던 사람도 책 속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책은 문제 해결법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질문을 던지고 해석할 수 있는 프레임을 제시한다. 도루 성공률이 72.7%를 넘지 않으면 시도하지 말라? 이건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선택의 기준이다. 숫자를 통해 전략을 설계하고, 리스크를 판단하는 감각을 길러주는 방식이다. '수학적 사고'라는 건 결국 복잡한 세상을 해석하는 능력임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야구단장을 지낸 류선규, 수학교사 홍석만. 두 저자의 경험이 이론과 현실 사이의 틈을 메운다. 이 책은 단지 수학공식을 야구에 끼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야구 현장의 언어를 수학의 틀로 통역한 것이다. 이론만으로는 알 수 없고, 현장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이야기들이 이 두 사람의 협업 덕분에 입체적으로 살아난다.

야구 시즌이 한창인 이때, 평소보다 더 깊이 있게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안목을 제공해 줄 『야구×수학』. 야구에 별 관심이 없던 사람이라도 숫자를 매개로 경기의 흐름을 이해하게 되고,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수학의 재미를 덤으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경기의 흐름을 예측하고, 작전의 의도를 이해하며, 숫자 너머의 감동을 되짚는 일. 그게 이 책을 통해 얻게 된 가장 큰 선물이다. 수학을 알게 되니 야구가 더 재밌어졌고, 야구 덕분에 수학이 처음으로 가까워졌다. 그런 변화의 첫걸음, 이 책이었으면 좋겠다. 야구를 보는 당신에게도 꼭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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