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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다! - DJ 래피의 인생수업 70
DJ 래피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5년 4월
평점 :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배우다!
📗 DJ 래피
📙 힘찬북스

살다 보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도대체 나는 뭘 배우며 살고 있지?’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도 벅찬데, 배움까지 챙기라고? 그렇지만 마음 어딘가엔 늘 부족함이 남는다. 분명히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느낌. 그래서 멈춰 서서 묻게 된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자꾸 실수하고, 괜히 혼자 울컥하고, 때론 아무 말 없이 무기력한 날도 있다. 그럴 때마다 “이래도 괜찮은 걸까?”라는 의문이 들곤 한다. 그런데 이 책을 펼치고 나서 조금 안심이 되었다. 아, 인생이라는 건 원래 이렇게 복잡하고 어지러운 것이었구나.

『배우다!』는 철학자도, 동물도, 심지어 낙엽조차 인생의 스승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마치 어디서든 배울 준비가 되어 있다면, 모든 존재가 나에게 말을 걸어주는 느낌이다. 책은 짧고 강렬한 70가지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각의 이야기가 인생의 단면을 슬쩍 보여주고 조용히 속삭인다. “이건 네 얘기야.”

특히 인상 깊었던 건 “행동하는 자가 상위 10%”라는 메시지였다. 머리로만 생각하는 백 번의 계획보다, 한 번의 실행이 더 강력하다는 이야기. 특별한 재능보다 중요한 건 ‘지금 바로 움직이는 것’이라는 말을 읽고 나서, 온몸의 세포가 곤두서는 것을 느꼈다. 바로 오늘 뭔가를 시작하고 싶어졌다.

책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인생의 스승은 ‘실패’다. 실패가 나를 꾸짖는 것이 아니라, 말없이 가르쳐 준다는 말이 오래 남았다. 거절당한 자리, 울고 있던 거울 앞,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노력들. 그 모든 순간이 지나고 나면 결국 하나의 ‘한 수’가 되어 돌아온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 말을 믿어보기로 했다.

책의 법칙들은 유쾌하면서도 진지하다. 고양이처럼 조심스럽게 가까워지기, 수관기피처럼 적당한 거리 두기, 그리고 ‘좋구나, 맞구나’ 같은 마음가짐. 아무리 인생이 거칠고 혼란스러워도, 태도 하나만 바꿔도 훨씬 단단해질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만약 오늘이 조금 무거운 날이라면, 이 책을 꺼내는 게 맞다. 거창한 처방은 없다. 대신 “천천히 해도 괜찮다”,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따뜻한 조언이 있다. 덕분에 부담 없이 읽고, 자연스럽게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된다.

『배우다!』를 통해 알게 된 것은 삶은 잘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계속 배우는 게 중요하다는 것. 넘어져도, 울어도, 한숨 쉬어도 괜찮다. 그 모든 순간이 결국 나를 만드는 ‘한 수’가 되기 때문이다.

책을 덮으면서 스스로에게 말해본다. ‘오늘도 나, 잘 살고 있어.’ 어쩌면 인생의 정답은 이미 나에게 있었는지도 모른다. 『배우다!』는 그냥 조용히, 다정하게 그걸 알려줬다. 당신도 지금, 한 수 배우고 있는 중일지 모른다.
#배우다! #DJ래피 #힘찬북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