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교사를 위한 AI 수업 활용 가이드 with 2022 개정 교육과정 - 챗GPT부터 캔바, 구글 스프레드시트, API 연동까지 요즘 교사
박진환 외 지음 / 한빛미디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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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없고 할 일은 쌓인다. 수업 준비, 평가 계획, 학부모 상담까지. 그런데 요즘은 AI까지 배우라니, 이건 좀 과한 게 아닐까? 기술은 빠르게 변하고, 교육 현장도 그만큼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야 한다는데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교육계도 슬슬 AI 이야기가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같은 교무실에서도 누군가는 챗GPT로 가정통신문을 뚝딱 만들고, 어떤 선생님은 AI로 수행평가를 채점한다. 그런 모습을 보고 나면, ‘나는 아직 시작도 못했는데라는 조급함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요즘 교사를 위한 AI 수업 활용 가이드는 그런 마음을 가진 교사에게 딱 맞는 책이다. 복잡한 개념은 덜어내고, 실제 교실에서 바로 적용해볼 수 있는 AI 도구 활용법을 하나하나 차근차근 짚어준다. 잘난 사람만 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라는 걸, 사례와 실습을 통해 말없이 설득한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수업에서 AI를 활용하는 법, 행정 업무를 자동화하는 법, 그리고 학급 운영을 스마트하게 만드는 법까지. 각 도구는 챗GPT, 캔바, 스프레드시트, 퍼플렉시티, 클로드 등 꽤 다양한데, 저자는 단순 소개를 넘어 실제 어디에, 어떻게쓸 수 있을지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흥미로웠던 건, AI를 단순한 효율화 도구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학부모 상담 챗봇을 만든다는 챕터에서는 단순히 대화를 자동화하는 걸 넘어, 상담의 질과 일관성을 높이기 위한 설계의 관점이 드러난다. 업무를 줄이는 동시에, 더 나은 교사-학생-학부모 관계를 지향하는 셈이다.

 

이 책은 예제를 따라 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배경 개념이 이해되고, 프롬프트 작성법처럼 한 단계 더 나아간 활용 팁도 제공한다. 이건 단순한 친절이 아니라, 교사들의 배움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비롯된 설계처럼 느껴진다.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수업의 방식, 학생의 참여 방식, 그리고 교사의 역할까지. 그런 변화 속에서 교사 스스로 도구를 다루는 힘을 기르지 않으면, 흐름에 끌려가기 쉽다. 이 책은 AI 시대의 교육 현장에서 교사가 주도권을 되찾는 방법을 알려준다.

 

캔바로 포스터 하나 만들고, GPT로 학습 자료 한 장 만들어보는 그 순간부터, 교사의 삶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변화는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다. 다만 어제보다 조금 더 디지털에 능숙한 나를 만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한 번쯤은 멈춰서 생각해봐야 한다. 내 교실에 AI가 들어올 준비가 되어 있는지, 아니면 여전히 수업 준비는 새벽이라는 말이 당연한지. 요즘 교사를 위한 AI 수업 활용 가이드는 그 물음에 대한 실용적인 대답이 되어줄 수 있다. 오늘도 수업 준비에 지친 당신에게, 이 책이 작은 돌파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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