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깊을수록 삶은 단순하다 - 세상에 실망할 때 나를 붙잡아 줄 선한 질문들
레베카 라인하르트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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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갈매나무 출판사(@galmaenamu.pub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철학이 깊을수록 삶은 단순하다

📗 레베카 라인하르트

📙 갈매나무

 

 


왜 우리는 여전히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면서도, 세상은 계속 엉망일까? 가만히 들여다보면, 다정한 사람이 많은데도 이상하게도 세상은 점점 더 거칠어진다. 모두가 '착하게 살자'고 말하지만 정작 그 방향으로 발을 내딛는 건 너무도 어렵다. 어쩌면 착하게 사는 일보다, 그 의도를 오해받지 않고 전하는 일이 더 힘든 시대인지도 모르겠다.

 

어떤 때는 정말, 내가 말하고자 한 바는 '그게 아니었는데' 싶을 때가 많았다. 다정하려 했던 말이 오히려 무례하게 들리고, 선의가 조롱받는 일도 잦았다. 그러다 보면 사람은 자기 마음을 감추게 되고, 결국엔 말도 행동도 시들어진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런 감정들이 자꾸만 되살아났다.

 

철학이 깊을수록 삶은 단순하다는 딱딱한 철학서가 아니다. 삶이 복잡하게 꼬였을 때, 옆에서 이건 좀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때요?”라고 슬쩍 말 걸어주는 책이다. 빠르게 행복해지고 싶고, 뭔가를 계속 쌓아야만 안심이 되는 마음을 조용히 들여다보게 만든다. 의무가 아니라, 그냥 내가 진짜 원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다.

 

속도가 빠른 세상에서 유일하게 멈출 수 있는 공간은 '나의 마음' 뿐이라는 말이 유독 기억에 남았다. '느린 행복'이란 말이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지만, 책장을 덮을 즈음에는 그게 너무 절실하게 와닿았다. 삶이란 결국, 지금 여기에서 내가 무얼 바라보느냐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철학이 대단한 이론이 아니라, 내일 아침 지하철에서 눈 마주친 사람에게 웃어주는 일일 수도 있다고 말하는 이 책.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내 자리에서 가능한 한 걸음만 내딛자는 제안이 고맙게 느껴졌다. 세상을 바꾸는 건 거대한 운동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선택들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에우다이모니아부터 한나 아렌트의 사유까지 끌어오면서, 철학이 현실에 어떻게 숨쉬는지를 보여준다. 그 모든 이야기가 다정함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가장 인상 깊었다. 단순한 친절이 철학이 될 수 있다는 건, 어쩌면 이 시대가 가장 간절히 바라던 위로일지도 모른다.

 

삶이 너무 복잡하다고 느껴진다면, 일단 이 책을 펴보는 것도 괜찮다. SNS, 뉴스도, 인간관계도 버거워질 때 이 책은 나만의 속도로 살아도 괜찮다고 말해준다. 우리는 결국 우리가 지닌 온기만큼, 세상에 온기를 줄 수 있다는 걸 잊지 않게 해준다.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떠올랐던 말은 내가 뭐라도 해야지였다. 거창한 정의가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사소한 선행이 결국 나를 만들고, 우리를 지탱한다고 믿게 되었다. 흔들려도 좋고, 가끔은 주저앉아도 좋다. 그저 다시 일어나기만 하면 된다.

 

삶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방향은 잃지 말자.’ 이 책을 덮고 난 후, 나는 그렇게 다짐했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가장 필요로 하는 건 엄청난 통찰이 아니라, 누군가가 다정하게 건네는 한 마디일지도 모른다. 당신도 이 책에서 그 말을 찾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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