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의 꿈
앨런 라이트맨 지음, 권루시안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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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책 추천해주는 미니미님(@choem1013) 서평단에 선정되어 다산북스 출판사(@dasanbooks)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아인슈타인의 꿈

📗 앨런 라이트먼

📙 다산책방

 

 

시간이라는 개념이 막연하게만 느껴졌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는 말은 틀린 듯하면서도 옳은 문장이었다. 시간은 늘 일정하게 흘러가는 것 같지만, 감정이나 상황에 따라 길게 늘어지거나 쏜살같이 지나가기도 했다. 이처럼 시간은 측정할 수 있으되 체감할 수는 없는 모순적인 개념으로 존재했다. 그래서인지 늘 시간에 쫓기면서도, 그 본질을 의식한 적은 없었다. 아인슈타인의 꿈을 읽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 책은 시간이라는 개념이 얼마나 다면적인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우리는 하루 24시간이라는 물리적 단위를 기준으로 삶을 운영하지만, 정작 삶을 움직이는 것은 시간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시간 안에서 벌어지는 경험과 감정이다. 이 소설은 시간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짐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게 만든다. 나 또한 이 책을 통해 과거에 머무르던 나의 시선이 현재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 책은 아인슈타인이 1905, 상대성 이론을 발표하기 전 특허청 사무원으로 근무하던 시절에 꾼 서른 가지의 꿈이라는 설정을 바탕으로 한다. 각 꿈은 시간의 법칙이 다른 세계를 묘사하고 있으며,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삶과 선택, 태도를 그려낸다. 어떤 세계에서는 시간이 원형으로 반복되며, 어떤 곳에서는 정지된 채 멈춰 있고, 또 다른 세계에서는 시간의 흐름이 거꾸로 향하기도 한다. 이처럼 각 장은 물리학적 상상력과 문학적 서정을 결합해 시간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극도로 구체화한다.

 

라이트먼은 시간의 본질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물리학적 법칙이나 개념을 독자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가정상상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시간의 상대성을 느끼게 만든다. 시간의 구조가 달라졌을 때 인간의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된다.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 것인가, 미래가 정해져 있다면 우리는 무엇을 기준으로 살아야 하는가 등과 같은 본질적인 질문이 실천의 시작점이 된다.

 

저자는 MIT에서 과학과 인문학을 동시에 가르친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그의 글에서는 이론물리학자의 냉철한 통찰과 소설가의 섬세한 감성이 동시에 드러난다. 아인슈타인의 꿈은 단순한 과학 소설이 아닌, 시간의 개념에 대한 인문학적 해석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텍스트이다. 다양한 시간의 양태를 제시하는 방식은 독자 스스로 실험자의 위치에 서게 만들며, 이는 철저한 과학적 고찰에 근거한 문학적 상상력의 산물임을 증명한다.

 

이 책은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더욱 시의성이 있는 책이다. 코로나19 이후 시간의 흐름과 일상에 대한 인식은 극적으로 변화하였다. 빠르게 소비되는 콘텐츠, 빠르게 흐르는 삶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시간의 흐름을 감지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아인슈타인의 꿈은 그런 독자들에게 시간과 삶의 관계를 다시금 재정의할 기회를 제공한다. 일상 속에서 시간을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수록 이 책은 더욱 필요한 텍스트가 된다.

 

이 책은 시간을 더 잘 관리하라는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오히려 시간은 관리의 대상이 아니라 성찰의 대상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우리는 시간을 조율하려 애쓰기보다, 그 시간 속에서 어떤 삶을 구성해 나갈지를 고민해야 한다. 순간순간이 가지는 의미를 인식하고, 그것을 통해 나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라이트먼이 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통찰이라 할 수 있다.

 

아인슈타인의 꿈은 단순한 과학소설이 아닌, 시공간을 매개로 한 철학적 명상이다. 이 책을 통해 당신은 시간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겠지만, 무엇보다도 당신 자신에 대해 더 깊이 성찰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시간의 속도가 아닌 삶의 방향에 대해 질문한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의미를 찾고자 하는 당신에게 이 책은 분명히 작은 울림을 전해줄 것이다.

 

책을 덮은 후에도 나는 오래도록 지금이라는 단어를 곱씹게 되었다. 나는 어떤 시간을 살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시간을 살아갈 것인가.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이라는 생각이 마음속에 새겨졌다. 이 책은 내게 단순한 문학적 체험이 아니라, 삶에 대한 방향 감각을 되돌아보게 만든 경험이었다. 어쩌면 이 한 권의 책이, 나의 시간 개념을 다시 설계하게 만든 중요한 전환점이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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