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아스 (고대 그리스어 완역본) - 명화와 함께 읽는 현대지성 클래식 64
호메로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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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현대지성 출판사(@hdjsbooks)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일리아스

📗 호메로스 저 페테르 파울 루벤스 그림

📙 현대지성

 

 

일리아스는 단순한 전쟁 서사시가 아니라 인간의 내면을 가장 극단적인 감정으로 끌어낸 고전 중의 고전이다고대 그리스의 언어와 리듬을 살린 정교한 번역 덕분에이 작품은 단지 역사적 기록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감정의 기록으로 다가온다.

 


아킬레우스의 분노로 시작된 이야기는 곧 개인의 상처와 자존감그리고 공동체 전체에 끼치는 감정의 파장을 드러낸다인간의 감정이 얼마나 정치적이고 파괴적인지를 이보다 더 강력하게 보여주는 문학은 찾기 어렵다.

 


이 작품에서 인상 깊은 장면은 헥토르와 안드로마케의 작별이다그 장면은 전쟁이라는 거대한 서사 속에서도 인간적 사랑과 책임불안과 헌신이 얼마나 아름답고도 덧없을 수 있는지를 절묘하게 보여준다.

 


일리아스는 전쟁을 말하지만그 본질은 오히려 운명과 선택이라는 주제로 귀결된다신들이 개입하고 인간이 선택하는 이 교차 구조 속에서 인간 존재의 유한성과 존엄성이 입체적으로 드러난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인간 감정의 원형을 탐구한다는 점이다분노복수명예용서와 같은 감정이 단순히 서사의 도구가 아니라인간의 본질을 이루는 뿌리라는 사실을 정면으로 제시한다.

 


고대 서사시이지만 일리아스는 오늘의 독자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특히 권력자들의 오만조직 내 불화공동체의 와해 등은 현대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도 놀랍도록 맞닿아 있다.


이번 완역본은 103장의 명화와 435개의 각주, 75쪽에 이르는 해설을 곁들여 작품의 이해도를 비약적으로 끌어올린다독자는 단순히 문장을 읽는 것이 아니라그리스 신화의 상징과 맥락까지 입체적으로 파악하게 된다.

 


아킬레우스의 위선 혐오프리아모스의 눈물파트로클로스의 죽음헥토르의 장례에 이르기까지 각 장면은 인간의 본능과 선택그리고 그로 인한 감정의 연쇄를 정밀하게 그려낸다.


일리아스는 단지 서양 문학의 시초라는 수식어로만 읽힐 책이 아니다이 작품은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며우리가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깊은 성찰로 이끈다.

 


고전을 읽는 이유는 시간을 초월한 진실을 마주하기 위함이다일리아스는 3,000년의 시간을 넘어지금 이 순간을 사는 우리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던진다. “너는 어떻게 분노하며누구를 용서하며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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