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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걸작은 만들어진다
톰 행크스 지음, 홍지로 옮김 / 리드비 / 2025년 3월
평점 :
#도서협찬
리드비 출판사(@readbie)💕 로부터 본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그렇게 걸작은 만들어진다
📗 Tom Hanks
📙 리드비(READbie)

우리는 흔히 영화란 배우와 감독의 예술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한 장면이 완성되기까지 수십, 수백 명이 촘촘히 맞물린 톱니처럼 움직인다는 사실은 간과되기 쉽다. 《그렇게 걸작은 만들어진다》는 그 간극을 파고든다. 영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라는 오래된 질문에, 내부자의 깊은 시선으로 ‘진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 이면에 존재하는 반복, 시행착오, 혼돈, 그리고 ‘사람’이라는 요소를 집요하게 탐색한다.

톰 행크스는 배우로서의 커리어를 넘어, 관찰자로서의 면모를 이 소설에서 유감없이 드러낸다. 엔딩 크레딧이 끝나기도 전에 일어나는 관객들 사이에서, 그는 그 이름 하나하나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조명기사, 붐 오퍼레이터, 세트 디자이너, 스크립터까지, 그의 소설 속에는 영화의 물리적 존재를 가능하게 하는 사람들의 사연이 살아 숨쉰다. 그동안 간과했던 이름들이 얼마나 중요한 퍼즐 조각이었는지를 우리는 그의 문장을 통해 비로소 인식하게 된다.

이 책은 단순한 영화제작 비하인드 스토리가 아니다. 오히려 ‘일하는 인간’에 대한 가장 치열한 기록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늘 예기치 않게 발생하고, 해결은 팀워크와 근성의 영역이다. 영화 산업이라는 복잡한 조직 속에서 톰 행크스는 그것을 ‘하루하루를 버티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일상 속에서 자신의 일을 묵묵히 수행하는 모든 이들이 이 책을 통해 위로받고, 또 자극받게 된다.

이야기는 때론 블랙코미디처럼 전개된다. 누군가의 실수가 치명적인 결과를 낳고, 기상 변수 하나가 전체 일정을 망가뜨린다. 그 혼돈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태도는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읽다 보면, 우리가 사는 이 세계도 어쩌면 거대한 영화 세트 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다. 그 속에서 유머와 인간성으로 버텨내는 이들의 이야기는 현실을 살아가는 독자에게 소중한 통찰을 건넨다.

《그렇게 걸작은 만들어진다》를 읽고 난 후, 나는 더 이상 영화관에서 쉽게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게 되었다. 엔딩 크레딧에 흐르는 이름들이 이젠 무의미한 활자가 아니라, 거대한 창작물의 실질적인 주체로 보이기 때문이다. 스타가 빛나는 것은 그 뒷편에서 어둠을 감내한 수많은 사람들의 존재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행크스는 그 진실을, 누구보다 절절히 알고 있는 사람이다.

소설의 중심은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 시리즈의 후속작을 맡은 감독 ‘빌 존슨’이다. 빈 시나리오, 정해지지 않은 배우, 타이트한 예산, 꼬이는 일정 등 영화제작의 수많은 변수가 그를 압박한다. 그러나 이 이야기의 진정한 매력은 문제 해결의 과정보다, 그 문제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있다. 걸작은 어쩌다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무너진 현장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이들의 끈기로 완성된다는 메시지가 중심을 이룬다.

이 소설은 영화 제작이라는 특수한 세계를 통해, 창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적 질문을 던진다. 걸작은 영감이나 천재성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실패를 견디고, 변수를 수용하며, 관계의 긴장을 조율하는 과정을 통해 조금씩 완성되어 간다. 그것은 예술의 세계만이 아니라, 일상의 모든 영역에도 통용되는 진리다. 결국 걸작이란, 살아낸 사람들의 것이다.

《그렇게 걸작은 만들어진다》는 단지 영화 팬을 위한 책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 이 순간 자기 삶의 한 장면을 열심히 찍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헌사이다. 매일이 고단하고 결과가 불투명한 일을 해내는 사람들, 그러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이들에게 톰 행크스는 조용히 말한다. 당신이 진짜 주인공이며, 당신의 하루하루가 결국 걸작의 일부라고. 그 메시지가 이 책을 더욱 따뜻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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