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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59가지 심리실험 - 위로와 공감편 ㅣ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심리실험
이케가야 유지 지음, 주노 그림,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59가지 심리실험
📗 이케가야 유지
📙 사람과나무사이

사람 사이의 거리는 생각보다 가까우면서도 멀다. 우리는 가까운 이에게조차 상처받고, 때론 낯선 이에게 뜻밖의 위로를 받기도 한다. 관계에 지칠 때마다 “도대체 공감은 어디서 시작되는 걸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그 궁금증에 과학적으로 접근한 책이 바로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59가지 심리실험』이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여러 감정과 행동들을 뇌의 작동 방식으로 설명해준다. 특히 ‘비슷한 사람에게 끌리는 이유’, ‘신뢰가 형성되는 메커니즘’, ‘칭찬이 뇌에 미치는 부작용’ 등 흥미로운 주제를 실험을 통해 보여준다. 이런 설명은 복잡한 감정의 정체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인간의 뇌는 불확실성을 꺼리고, 익숙한 것을 선호한다는 사실이 인상 깊다. 막스플랑크연구소의 ‘유유상종 실험’처럼 사람은 자신과 닮은 얼굴을 무의식적으로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진화적으로 낯선 환경을 피하고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한 뇌의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신뢰의 본질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다룬다. 침팬지 실험을 통해, 친밀한 관계에서 상대방에게 유리한 선택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결과는 신뢰가 사회적 관계 형성의 핵심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신뢰는 용기를 기반으로 하며, 이는 인간의 원초적 본능과 연결된다.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뇌와 뇌를 연결한다면?'이라는 실험이다. 실제로 원숭이나 쥐의 뇌를 연결하여 협력 작업을 수행하게 한 실험은 미래의 인간 뇌 협업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는 공감과 협력이 단순한 감정이 아닌, 뇌의 구조와 연결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뇌과학적으로 위험할 수 있다는 주장도 흥미롭다. 뇌를 조작해 취향을 바꾸는 실험 결과를 통해, 칭찬이 외부 조작처럼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은 우리가 생각 없이 사용하는 말들의 무게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을 크게 울렸던 실험은 ‘부모에게 학대받은 아이가 오히려 부모를 더 사랑한다’는 역설적 실험이다. 쥐 실험을 통해 증명된 ‘트라우마 본딩’은 어린 시절의 환경이 감정의 방향을 어떻게 왜곡시키는지 보여준다. 인간의 공감은 때로는 생존 본능의 결과다.

이 책은 심리학을 잘 몰라도 쉽게 읽힌다. 각 심리실험이 독립적인 이야기처럼 구성되어 있어 중간 중간 관심 있는 실험부터 골라 읽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복잡한 이론보다는 실험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어, 누구나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다.

책을 읽다 보면, 타인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스스로의 감정과 행동에 대한 통찰도 생긴다. 내가 왜 어떤 상황에서 불편했는지, 왜 어떤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는지 등 일상에서 자주 마주치는 심리 현상들이 과학적으로 정리되어 있어 자존감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59가지 심리실험』은 뇌과학과 심리학을 기반으로 인간의 감정과 관계에 대해 쉽고 깊이 있게 접근하는 책이다. 위로와 공감의 메커니즘을 실험으로 풀어낸 이 책은, 나와 타인을 이해하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꼭 권하고 싶은 한 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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