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을 위한 철학 - 생각을 리부트하라, AI 시대 인생 철학법
토마스 아키나리 지음, 장하나 옮김 / 파인북 / 2025년 3월
평점 :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을 위한 철학
📗 토마스 아키나리
📙 파인북

요즘 들어 부쩍 이런 생각이 든다. "왜 이렇게 열심히 살아야 하지?" 피곤하고, 머리도 복잡하고, 꼭 모든 일에 의미를 찾아야 하나 싶은 마음이 자꾸 고개를 든다. 그냥 대충, 적당히, 오늘만 무사히 넘기면 안 되는 걸까? 그러나 마음 한 켠에서는 막연한 공허함이 떠나지 않는다. 무기력한 하루를 보내고 나면, 어딘가 허전한 기분이 따라붙는다.

이런 고민이 내게만 해당되는 건 아니라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을 위한 철학』은 그 흔한 "왜 열심히 살아야 하느냐"는 질문부터 시작해 "연애는 왜 해야 하냐", "정치에 관심 없는 건 나쁜가", "VR은 진짜 현실이 될 수 있나" 같은 아주 현실적인 물음을 위대한 철학자들에게 묻는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품어봤을 질문에 대한 공감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이 책은 문제 해결 방법으로 철학자들과의 시공을 넘은 대화를 제시한다. 철학자들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21세기로 날아온 듯, 각자의 관점에서 현대인의 고민에 응답한다. 니체는 허무주의에 대한 강력한 논쟁을 펼치고, 플라톤은 연애를 수행이라 말하며 이데아의 세계로 이끈다. 마르크스는 노동의 본질을 다시 묻고, 데카르트는 AI의 존재 가능성을 부정한다.

철학자들의 주장은 단순히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삶에 실질적인 통찰을 제공한다. 니체는 "스스로 가치를 창조하며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삶"이라 말하고, 헤겔은 모순을 피하려 하지 말고 그것을 넘어서야 발전이 있다고 강조한다. 이런 철학자들의 논리는 단단한 이론적 배경과 삶의 구체적인 사례로 뒷받침되며, 현실을 살아가는 힘으로 작동한다.

우리 모두는 하루하루를 살아내면서 수많은 질문과 마주한다. 하지만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멈춰 서는 일은 거의 없다. 이 책은 그러한 멈춤의 시간을 만들어 준다.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스스로 삶을 성찰하게 만드는 질문과 대답, 논쟁의 장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책은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변화하는 나’에 초점을 맞추고, 2장은 ‘사회 속 나’의 처세술, 3장은 ‘미래를 바라보는 시선’을 다룬다. 철학자들과의 문답식 논쟁은 각각의 주제 아래서 진행되며, 중계와 해설이 더해져 논의의 흐름을 쉽게 따라갈 수 있다. 핵심 철학 용어의 간단한 설명과 역사 속 철학자들 간의 사상 흐름 도표도 함께 제공되어 철학 초심자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이 던지는 가장 큰 메시지는 "철학은 삶과 떨어진 학문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철학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를 묻고, 고민에 답을 찾는 여정이며, 그 자체가 삶을 살아가는 힘이 된다고 말한다. 단순히 철학적 개념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고, 자기 삶의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아가게 한다.

책장을 덮은 후에도 생각이 머문다. “나는 지금 어떤 질문을 품고 있는가?” “내가 내린 답은 나만의 철학인가?”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묻게 되고, 나 또한 ‘현대의 철학자’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다. 이 책은 단순한 읽을거리가 아니라, 내 삶을 깊이 들여다보게 만드는 거울 같은 책이다.
#21세기를살아가는현대인을위한철학 #토마스아키나리 #파인북 #니체 #플라톤 #철학입문서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