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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글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 마흔에 쓰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들
전유정 지음 / 책과강연 / 2025년 3월
평점 :
#도서협찬
책과강연 출판사 @writing_in_180_days 💕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당신이 글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 전유정
📙 책과강연

마흔을 넘기고 나서 문득문득 ‘이게 진짜 내 인생이 맞나?’라는 질문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내 삶이 마치 남의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사회가 부여한 역할에 충실하며 살아왔지만, 정작 ‘나’라는 존재는 흐릿해진 느낌이 든다. 아무것도 틀리지 않은 삶인데, 왜 이렇게 허전하고 메마른 것인지 고민이 깊어진다.

가정과 직장에서 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하며 ‘잘 살아야 한다’는 강박 속에 진짜 나의 감정은 자꾸 밀려났다. 겉으로는 괜찮은 척 해도 마음속엔 늘 무언가 얹힌 듯한 느낌이 남아 있었다. 그렇게 묵혀온 감정들이 마흔 즈음 되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 책은 거창하거나 대단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조용한 문장들 안에 삶의 진심이 담겨 있다. 전유정 작가는 마흔이 넘은 어느 날, 문득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 작은 시작이 자신을 직면하게 만들고, 위로하고, 변화시켰다고 고백한다. 나 역시 이 책을 통해 글쓰기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자신을 회복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유정 작가는 글을 쓰면서 자신 안의 진짜 목소리를 발견했다고 말한다. 글 앞에서는 누구의 역할도 아닌, 온전히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었다고 한다. 마치 글이 자신을 비추는 거울처럼 느껴졌고, 써 내려가는 문장 속에서 오래 묻어두었던 감정이 비로소 얼굴을 내밀었다고 한다. 글쓰기의 본질은 결국, 자신을 솔직히 바라보는 데서 시작된다는 점을 이 책은 보여준다.

책 속의 작가는 하루 중 가장 조용하고 맑은 새벽 시간을 붙잡아 글을 썼다고 한다. 가족들이 잠든 시간, 세상이 조용해진 그 틈에서야 비로소 나다운 생각과 감정이 나오는 경험을 했다고 고백한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이내 그 시간이 기다려질 정도로 간절한 순간이 되었다고 한다. 그 모습이 떠오르면서 나도 문득 하루의 아주 작은 틈을 내 삶을 위해 써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이 책은 ‘글쓰기’라는 기술보다는 ‘글을 쓰게 된 마음’에 더 집중한다. 그래서 글을 잘 쓰고 싶어서가 아니라, 지금 내 삶이 혼란스럽고 정체성을 다시 찾고 싶은 이들에게 더 필요하다. 마흔이라는 나이, 혹은 인생의 중간 어디쯤에서 ‘나’라는 존재를 다시 바라보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조용하지만 단단한 위로와 자극이 되어 준다. 작가의 고백이 독자의 속마음과 자연스레 겹쳐지는 순간이 있다.

작가는 십수 년의 교직 생활을 뒤로 하고 새롭게 글을 쓰기 시작한 과정을 진솔하게 담아낸다. 타인의 기대에 맞춰 살며 잃어버렸던 ‘전유정’이라는 이름을 다시 찾아가는 여정이 고스란히 글 속에 담겨 있다. 역할과 책임 사이에서 길을 잃은 어른으로서의 고뇌, 그리고 글쓰기를 통해 점점 자신을 회복해가는 과정을 독자도 함께 체험할 수 있다. 평범하지만 진짜였던 그 하루하루가 깊은 울림을 준다.

나도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잘 쓰기보다 진심을 담고, 멋지기보다 진솔한 이야기를 써보고 싶어진다. 삶의 흐름을 멈춰 세우고, 내 감정을 붙잡아보는 시간을 갖고 싶어진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작은 용기 하나가 생긴다. 일기를 써도 좋고, 메모를 해도 좋고, 오늘 하루 마음에 남은 문장을 적어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전유정 작가는 마지막까지 손을 내밀며 말한다. “당신도 썼으면 좋겠다”고. 글을 잘 쓰지 않아도 좋고, 누군가에게 보여주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말한다. 중요한 건 ‘나를 쓰는 것’이라고, 그게 인생을 새로 살아보는 첫 걸음이 된다고 말이다. 지금 삶이 무언가 비어있고 허전하다 느낀다면, 글쓰기를 시작해보기를 권한다. 이 책은 그런 시작을 응원해주는 가장 따뜻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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