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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영화 레시피 - 10대의 고민, 영화가 답하다 ㅣ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19
김미나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3월
평점 :
#도서협찬
특별한서재 출판사 @specialbooks1 💕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마녀의 영화 레시피
📗 김미나
📙 특별한서재
요즘 아이들과 대화가 점점 어려워진다고 느끼는 부모들이 많다. “학교 어땠어?”라는 물음에 “그냥”이라 대답하고, 고민이 있어 보이는데도 쉽게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다. 우리 아이가 지금 무엇을 느끼는지, 무슨 고민을 하는지 도통 알 수 없어 답답할 때가 있다. 괜히 더 다가갔다가 아이가 문을 닫아버릴까 두려워 한 발짝 물러서게 되는 순간들이 점점 잦아진다.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가 혼자서 무언가를 끙끙 앓고 있다는 느낌은 꽤나 무겁게 다가온다. 도와주고 싶지만 접근법을 모르겠고, 괜히 건드리면 더 닫아버릴까 걱정된다. 내 아이가 마음을 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진심으로 묻고 싶어진다. 무언가 실마리가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

『마녀의 영화 레시피』는 바로 그런 부모의 마음에 실마리를 제시해 주는 책이다. 청소년이 겪는 여섯 가지 고민—자신감, 용기, 깨달음, 친구, 위로, 미래—에 꼭 맞는 25편의 영화를 제안하고, 그 안에서 답을 찾아가는 소설 형식의 큐레이션이다. 부모가 먼저 이 책을 읽고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이 영화, 같이 볼래?”라고 건네는 것만으로도 대화의 문이 열릴 수 있다. 말 대신 영화라는 창을 통해 아이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진다.

저자는 방송 구성 작가로 수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며, 영화가 어떻게 한 사람의 감정을 건드릴 수 있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단순한 영화 추천이 아니라, 등장인물과 주인공 준희의 감정을 연결하며 독자 스스로도 ‘지금 내 아이의 마음이 이렇진 않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만든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나 성장통을 그린 장면들이 현실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짚어내는 문장들 덕분에, 책을 읽는 내내 부모로서의 마음도 따라 흔들린다.

이 책을 부모가 먼저 읽어야 하는 이유는 아이가 말로 하지 못하는 고민을 영화 속 캐릭터가 대신 말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무조건 이해하겠다고 나서기보다는, 영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함께 감정을 나누는 편이 훨씬 자연스럽고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영화는 아이가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감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마녀의 영화 레시피』는 중학생 준희가 편의점에서 만난 ‘마녀 언니’와 함께 영화 속에서 자신의 고민을 들여다보고 성장해가는 이야기다. 각 장마다 한 가지 감정이나 상황(예: 자신감이 필요할 때, 친구가 필요할 때 등)에 맞는 영화들을 소개하며,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우리 아이와 닮은 인물들이 보인다. 그 인물들을 통해 부모도 자신과 아이를 동시에 돌아보게 된다.

이 책은 아이의 마음을 알고 싶은 부모에게 단순한 정보서가 아니라 ‘감정의 번역기’ 역할을 한다. 영화를 보며 함께 웃고 울고 공감하는 순간, 아이는 부모를 조금 더 이해하고, 부모는 아이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건 해답보다 ‘같이 있다는 느낌’이다.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애쓰는 그 여정이 곧 진짜 소통의 시작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나 역시 자녀를 둔 부모로서, 이 책을 읽으며 내 아이에게 너무 성과나 결과만을 바라며 다가가지 않았나 돌아보게 되었다. 한 편의 영화가 우리 사이의 대화문을 다시 열어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오늘 당장 한 편을 골라 아이에게 먼저 제안하고 싶어진다. 그 영화가 아이의 하루를, 혹은 우리의 관계를 조금은 따뜻하게 바꿔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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