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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따라쓰기 ㅣ 처음책방 필사책 1
김소월 지음, 김기태 엮음 / 처음책방 / 2025년 3월
평점 :
#도서협찬
문화콘텐츠 마케터 백인혜님 @baekinhyebest 💕 처음책방 @cheoeum_books 김기태 대표님 💕 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김소월 따라쓰기
📗 김소월 저/김기태 편
📙 처음책방

요즘 머릿속이 복잡하고 마음이 어수선한 날이 많다. 바쁜 일상 속에서 내 감정을 찬찬히 들여다볼 시간이 부족했다. 그러던 중 문득, 필사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소설이나 자기계발서보다는 좀 더 감성적인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렇게 만난 책이 바로 『김소월 따라쓰기』. 단순히 시를 읽는 것이 아니라, 내 손으로 직접 따라 쓰며 시를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기에 더욱 매력적이었다.

처음 시 필사를 시작할 때는 막막했다. 하지만 막상 펜을 들고 한 줄 한 줄 써 내려가니 마음이 차분해졌다. 특히 ‘진달래꽃’, ‘개여울’ 같은 시들은 읽을 때와 직접 써볼 때의 느낌이 확연히 달랐다. 읽을 때는 그저 아름다운 시라고 생각했던 구절들이, 써 내려가다 보면 깊은 그리움과 애절함으로 다가온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같은 문장을 따라 쓰면서 ‘떠남’과 ‘기다림’의 감정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읽는 것과 직접 손으로 써보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경험이었다. 그냥 읽을 때는 스쳐 지나가는 문장도, 직접 쓰다 보면 머릿속에 깊이 각인되었다. 시의 운율과 리듬을 따라가면서 나도 모르게 김소월 시인의 감정에 빠져들게 된다. 글씨체가 예쁘지 않아도 괜찮고, 틀려도 괜찮다. 중요한 건 천천히, 온전히 내 속도로 써보는 것.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시의 행간을 곱씹으며, 시인이 남긴 감정을 조금씩 내 것으로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소중했다.

이 책은 단순한 필사 노트가 아니다. 첫째, 손글씨로 전해지는 위로가 있다. 필사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속도가 느려지고, 그 느린 속도가 오히려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둘째, 국민 시인의 명시 73편이 수록되어 있어 김소월의 대표작뿐만 아니라 잘 몰랐던 숨은 명작까지 다양한 작품을 직접 써볼 수 있다. 셋째, 날짜를 적으며 기록하는 나만의 시집이 된다. 단순한 필사가 아니라, 내 감정을 함께 기록할 수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

처음에는 ‘시 필사? 그냥 읽는 게 낫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막상 한 편, 두 편 따라 쓰다 보니 손이 멈추질 않았다. 어느새 필사는 내 하루의 작은 의식이 되었다. 시를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한 글자씩 써 내려가며 그 감정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경험. 그 과정이야말로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한 번 써보길 바란다. 필사하는 순간, 시인은 바로 당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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