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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굶어라 - 먹으면 안 되는, 먹어도 되는 음식 첨가물의 충격 비밀
와타나베 유지 지음, 장하나 옮김 / 문예춘추사 / 2025년 3월
평점 :
#도서협찬
문예춘추사 출판사(@moonchusa)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요즘 마트에서 가공식품을 고를 때, 포장 뒷면을 유심히 살펴보는 사람이 많아졌다. '아스파탐', '산도조절제' 같은 낯익은 단어들이 눈에 띄지만, 사실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냥 "몸에 안 좋겠지"라는 막연한 느낌으로 들었다 놨다 하다 결국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무심코 먹는 이 첨가물들, 정말 괜찮은 걸까?

《차라리 굶어라》를 읽으며 가장 충격적이었던 부분이다. 많은 첨가물이 동물 실험을 통해 ‘해롭지 않을 것이다’라는 결론을 얻지만, 문제는 우리가 동물이 아니라는 것. 동물 실험으로는 급성 중독이나 심각한 장기 손상 같은 큰 문제가 아니면 감지하기 어렵다. 즉, 우리가 매일 조금씩 섭취하며 겪을 수 있는 미묘한 영향들—위장 장애, 만성 피로, 면역력 저하 등—은 연구되지 않은 채로 방치되고 있다는 뜻이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포함된 음식에 끌리게 되어 있다. 그런데 요즘 가공식품은 이 원리를 깨고, 합성 첨가물로 '맛있는 느낌'을 만들어낸다. 첨가물 덕분에 오래 보관이 가능하고, 색깔도 선명하며, 한입 먹었을 때 강한 감칠맛이 퍼진다. 하지만 영양가는 전무하다. 오히려 우리 몸을 천천히 해치는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가공식품일수록 이런 첨가물이 가득하다니, 부모 입장에서는 섬뜩한 이야기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모든 첨가물을 ‘먹어도 되는 것’과 ‘먹으면 안 되는 것’, 그리고 ‘중간’으로 나눠 정리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비타민C, 구연산, 젖산 같은 것은 비교적 안전하지만, 인공 감미료나 화학적 보존제는 피해야 한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편의점 음식과 가공식품이 이 위험한 첨가물을 다량 포함하고 있다. 습관적으로 먹던 간편식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고 나면, 식탁 위에 올리는 음식들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현대인들에게 편의점 음식은 뗄 수 없는 존재다. 바쁜 출근길에 삼각김밥 하나, 점심엔 편의점 도시락, 저녁에는 즉석 국물 요리까지. 그런데 이 책은 편의점 도시락이 사실상 '첨가물 덩어리'라고 말한다. 방부제, 인공 색소, 감미료, 조미료까지. 심지어 어떤 첨가물은 장기적으로 섭취하면 암 발생률을 높일 수도 있다. 우리나라 편의점 제품에 대한 직접적인 분석이 없어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일본과 비슷한 식품 문화를 고려하면 참고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이걸 보면 먹을 게 없겠다"는 반응이 나올 법하지만, 책에서는 안전한 대체 식품도 제시한다. 단순한 '무첨가' 제품을 넘어, 최소한의 첨가물만 사용한 제품을 고르는 방법까지 알려준다. 식품 성분표를 읽는 법만 익혀도 우리의 장바구니는 한층 건강해질 수 있다. 편리함과 건강, 그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딱 맞는 책이다.

당장 모든 걸 바꾸기는 어렵지만, 우리가 무엇을 먹고 있는지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다. 《차라리 굶어라》를 통해 먹거리에 대한 인식을 조금만 바꿔도, 몸과 마음이 달라질 것이다. 결국, 오늘 먹은 음식이 내일의 나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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