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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기의 결 - 무해하게 행동을 바꾸는 과학적 방법
카렌 프라이어 지음, 조은별 외 옮김 / 페티앙북스 / 2025년 1월
평점 :
#도서협찬
소중한 책을 보내주신 라엘님(@lael_84), 칼리언니님(@kali_suzie_jin), 페티앙북스 출판사(@petianbooks)에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끝없이 누군가를 가르치고, 또 배우면서 살아간다. 아이에게 숙제를 하라고 잔소리하고, 반려견이 소파를 긁지 않도록 훈련하며, 직장 동료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피드백을 준다. 하지만 이런 노력들이 효과가 없을 때 좌절감이 밀려온다. "대체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을까?" 이 질문이 익숙하다면, 당신도 이 책이 필요하다.

사실 누구나 알고 있다. 강요와 잔소리는 듣는 사람도, 말하는 사람도 피곤하게 만든다는 걸. 그런데도 왜 우리는 계속 같은 방식으로 행동을 변화시키려 할까? 『가르치기의 결』은 바로 이 지점에서 중요한 통찰을 준다. 이 책은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고 교정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행동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즉, 기분 좋게 배우고 가르칠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책에서 강조하는 핵심 개념은 ‘포지티브 강화’다. 간단히 말하면, 원하는 행동이 나왔을 때 즉시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숙제를 자발적으로 했다면 "잘했어!"라고 칭찬하는 것. 반려견이 앉으라고 했을 때 그대로 따르면 간식을 주는 것. 이런 작은 강화가 쌓이면 자연스럽게 행동이 자리 잡는다. 반대로 부정적인 방식(소리 지르기, 혼내기, 무시하기)은 오히려 반발심을 키우거나, 행동 자체를 더 감소시킬 수 있다.

그렇다면 칭찬과 보상을 무한정 주면 되는 걸까? 그렇지 않다. 『가르치기의 결』은 강화의 타이밍과 방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무작정 보상을 주면 행동의 지속성이 떨어지고, 너무 빈번하면 보상의 가치가 떨어진다. 또, 적절한 ‘변동 강화(때때로 보상하기)’를 사용하면 행동이 더 오래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예를 들어, 아이가 책을 읽을 때마다 보상을 주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간헐적으로 칭찬을 하면 독서 습관이 더욱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다.

책을 읽다 보면 ‘이건 교육뿐만 아니라 회사에서도 써먹을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팀원이 좋은 아이디어를 냈다면 즉시 인정해 주는 것만으로도 그의 동기부여가 상승한다. 하지만 "이 정도는 당연하지"라며 무시하면? 그는 다음번엔 아이디어를 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부모와 자녀, 상사와 부하 직원, 심지어 부부 사이에서도 이 원리는 놀라울 정도로 효과적이다.

일부 사람들은 "동물 훈련 기법을 인간에게 적용하는 게 적절한가?"라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길들이기'가 아니라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원하는 방향으로 행동을 유도하는 방법'에 가깝다. 인간도 동물과 마찬가지로 보상과 피드백을 통해 배우고 성장한다. 학습 이론과 행동 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이 방법은 감정적인 갈등 없이도 자연스럽게 변화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책을 덮고 나면, 나부터 먼저 변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는 방식’이 아니라 ‘잘한 행동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관계가 훨씬 부드러워질 것이다. 이제 잔소리 대신 기다려 주고, 작은 성공을 칭찬하며, 부드럽게 유도하는 방법을 연습해 볼 차례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상대방도 변화하고, 나 역시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될 것이다.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메시지는 단순하다. ‘사람은 변할 수 있다. 하지만 방법이 중요하다.’ 강요와 처벌이 아닌, 자연스럽고 긍정적인 방식으로 행동을 변화시키면 갈등 없이도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가르치기의 결』은 단순한 교육서가 아니라, 관계를 개선하고 삶을 더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실용적인 심리학 책이다. 오늘부터라도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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