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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여자들
서린 지음 / 마움공감 / 2024년 12월
평점 :
#도서협찬
신문섭 대표님(@kbtechpos), 서린 작가님(@xurin.rin) 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아파트.
누군가에게는 꿈의 공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저 집,
그리고 어떤 사람에게는 관계의 전쟁터.
우리는 이곳에서 살아가며, 원하든 원하지 않든 수많은 관계 속에 놓인다.
처음 아파트를 마련했을 때는 단순히 '내 집'을 얻었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살다 보면 알게 된다.
이 공간은 벽과 문으로만 이루어진 게 아니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아파트 여자들』은 바로 그 이야기다.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특히 ‘엄마’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들의 삶을 따라가며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관계의 복잡함을 풀어낸다.

이 책에는 두 여성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어려운 시절을 지나온 ‘순이’,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신영’.
세대는 다르지만, 그들이 아파트에서 겪는 일들은 놀라울 만큼 닮아 있다.

“나는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은데…”
하지만 아파트에서 ‘평범’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친해지기를 원하고, 누군가는 거리를 두고 싶어 한다.
어떤 날은 좋은 이웃이지만, 다음 날은 모임에서 빠졌다고 소외되는 관계.
이런 경험, 한 번쯤 해본 적 있지 않은가?

“우리 아이가 곧 나의 이미지?”
이 책에서 특히 현실적으로 다가온 부분은,
아이를 키우면서 생기는 부모들 간의 미묘한 관계다.
‘누구랑 노는지, 학원은 어디 보내는지, 성적은 어떤지.’
아이의 관계가 부모의 관계로 이어지고,
어느 순간 내 삶의 일부가 되어 버린다.
이 모든 관계 속에서 우리는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는 게 좋을까?
‘혼자가 편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그룹에서 빠지면 불안해지는 이 감정은 무엇일까?

책을 읽으며 문득 생각했다.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동안, 나는 뭘 하고 있었을까?
내 아내가 겪고 있는 아파트 안의 ‘사회적 관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을까?
솔직히 말하면, 나는 관심이 없었다.
아파트에서 누가 누구랑 친한지, 학부모 모임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런 게 내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깨닫게 된다.
이 모든 것이 결국 가정의 분위기, 나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는 걸.
- 아파트 안에서의 관계는 단순한 이웃 간의 문제가 아니다.
- 그건 가족의 일상에 직결되는 문제다.

책을 읽으며 내린 결론은,
아파트라는 공간에서 우리는 세 가지 원칙을 가져야 한다는 것.
1. 모든 관계에 깊게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
친절하되, 과하게 얽히지는 말자.
가끔은 모른 척하는 것도 관계를 지키는 방법이다.
2. 배우자가 겪는 관계의 무게를 가볍게 보지 말자.
이 책을 통해 알게 됐다.
우리 가정의 평온은 단순히 경제적인 안정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다.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그 못지않게 크다.
3. 가족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자.
아파트에서 가장 중요한 건 ‘우리 가족의 기준’을 세우는 것이다.
다른 가정을 비교하지 말고,
우리가 편안하고 행복한 방향으로 살아가면 된다.

책을 덮고 나서 스스로에게 물어봤다.
- 나는 우리 가정의 관계를 잘 지키고 있는가?
- 내 배우자가 겪는 인간관계의 무게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
- 우리 가족은 아파트라는 작은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이 책은 단순한 소설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공간, 그 안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이야기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단단해질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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