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 사이언스 : 지층과 화석 편 캠핑카 사이언스
장치은 지음, 조승연 그림, 이정모 감수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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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엄마, 이거 왜 그래?" "이건 왜 이렇게 생긴 거야?"라는 질문 폭격을 맞게 된다. 처음엔 귀여워서 웃으며 대답하지만, 점점 대답이 어려워진다. "지구는 어떻게 생긴 거야?" "우리도 멸종할 수도 있어?" 같은 질문을 받을 때면, 아이보다 먼저 당황하는 건 부모 쪽이다.

 

이럴 때 딱 좋은 책을 만났다. 바로 캠핑카 사이언스 : 지층과 화석 편이다. 과학을 어렵게 배우는 게 아니라, 직접 모험을 떠나듯 자연스럽게 익히게 만들어 주는 책. 과학책을 어렵게 느끼는 아이들도 쉽게 빠져들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꽤 흥미롭다. 가람이네 가족이 캠핑카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다. 캠핑을 하다 갑자기 고생대로 떨어진다면? 그것도 대멸종이 일어나기 직전의 시대라면?! 마치 SF 영화처럼 흥미진진한 설정 속에서 아이는 자연스럽게 '지층', '화석', '고생물' 같은 개념을 배우게 된다.

 

내 아이는 평소 과학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엄마, 삼엽충이 진짜 있었던 거야?" "판게아가 다시 합쳐질 수도 있어?"라며 질문을 쏟아냈다. 단순히 "옛날에 공룡이 살았어"가 아니라, 지층과 화석을 통해 지구의 역사를 알게 되니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열린 듯했다.

 

이 책이 좋은 이유는 단순한 모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실험 코너, 퀴즈, 과학 개념 설명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책을 읽고 나서 아이와 함께 모닥불 실험을 해봤다. "불꽃색이 왜 다를까?"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원소별로 다른 색을 내는 불꽃놀이 실험을 찾아보게 되었다. 캠핑 갈 때마다 '과학 실험'을 추가하게 된 건 덤이다.

 

책의 마지막엔 '우리나라 대표 지질 관찰 장소'도 소개되어 있다. 책을 읽고 나니 아이가 "엄마, 우리도 여기 가볼래?"라고 먼저 이야기했다. 책 한 권이 체험 학습까지 연결되니 부모 입장에서도 만족도가 높다.

 

아이에게 과학을 가르쳐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기보다,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과학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초등학생이라면 더욱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과학을 어려워하는 아이들도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구성이다.

 

책을 읽은 후, 우리 아이는 "엄마, 나도 고생물학자가 되면 안 돼?"라고 물어봤다. 어쩌면 이 책이 아이의 꿈을 바꿀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든, 관심 없는 아이든, 캠핑카 사이언스시리즈는 모두에게 흥미로운 모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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