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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와 스탈린 - 독소전쟁 4년의 증언들
로런스 리스 지음, 허승철 옮김 / 페이퍼로드 / 2025년 1월
평점 :
#도서협찬
소중한 책을 보내주신 페이퍼로드 출판사(@paperroad_book)에 감사드립니다.
"역사는 반복된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사실 역사는 같은 방식으로 반복되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이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할 때 그 비극이 다른 모습으로 다시 나타날 뿐이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권위주의와 극단적 이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민주주의는 당연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지켜야 하는 가치라는 사실을 우리는 잊고 있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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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와 스탈린』은 단순한 역사책이 아니다. 이 책은 두 독재자가 어떻게 전쟁을 조작하고 사람들을 선동했으며,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무고한 생명을 희생시켰는지를 철저히 파헤친다. 두 사람은 서로 적이었지만, 국가를 통치하는 방식과 권력을 유지하는 방식에서는 너무나도 닮아 있었다. 유토피아를 약속했지만, 결과적으로 남긴 것은 피로 물든 황폐한 땅과 수많은 희생자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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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부분은 전쟁이 단순히 ‘우연히’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전쟁은 철저한 계산과 기획, 선동에 의해 만들어진다. 히틀러는 유대인을 악마로 만들었고, 스탈린은 반체제 인사들을 끊임없이 숙청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공포와 증오는 결국 거대한 파국으로 이어졌다. 지금도 특정 집단을 악마화하고, 거짓 선동을 일삼는 정치인들을 보면 소름이 돋는다. 역사가 주는 교훈을 무시하면, 우리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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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와 스탈린이 모든 악을 직접 저지른 것은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명령을 충실히 따랐다. 독일군 병사들은 유대인을 학살했고, 소련의 관료들은 반체제 인사들을 시베리아로 보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나는 명령을 따랐을 뿐’이라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책을 읽다 보면 ‘나는 저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우리도 체제가 강요하는 폭력 속에서 ‘나는 피해자일 뿐’이라며 가해자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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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와 스탈린은 이념과 민족주의를 내세웠지만, 그들의 선택으로 인해 가장 고통받은 것은 민간인들이었다. 전쟁에 휘말려 강제노역에 동원된 사람들, 집을 잃고 난민이 된 사람들, 강간과 학살을 당한 수많은 여성과 아이들. 독재자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많은 사람의 삶을 파괴할 수 있는지를 이 책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전쟁의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 아니라, 희생자의 목소리로 다시 쓰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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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전쟁의 역사를 ‘지도자의 시선’이 아니라 ‘생존자의 증언’으로 구성했기 때문이다. 1248명의 생존자가 증언하는 전쟁의 참상은 우리가 익히 아는 교과서 속 역사와는 차원이 다르다. 전쟁은 단순한 국가 간의 싸움이 아니라, 수많은 개인의 삶을 망가뜨린 사건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역사는 특정한 영웅의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워져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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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히틀러와 스탈린 같은 독재자는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안심할 수 있을까? 하지만 전 세계 곳곳에서는 여전히 독재자들이 등장하고, 국민들은 선동당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것은 과거의 일이 아니라,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는 섬뜩한 깨달음을 얻었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2024년 중동에서의 무력 충돌까지. 역사는 결코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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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와 스탈린』은 과거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를 돌아보게 만든다.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우리는 독재의 위험을 어떻게 감지할 수 있을까? 선동과 조작에 속지 않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평범한 사람들이 괴물이 되지 않도록 막을 방법은 무엇일까?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는 더 이상 ‘역사는 우리와 상관없는 것’이라고 말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그 깨달음이야말로, 독재를 막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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