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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의 미래 - AI라는 유혹적 글쓰기 도구의 등장, 그 이후
나오미 배런 지음, 배동근 옮김, 엄기호 해제 / 북트리거 / 2025년 1월
평점 :
<도서협찬>
소중한 책을 보내주신 북트리거 출판사(@booktrigger) 께 감사드립니다.

"AI가 글쓰기를 대체하면 나는 어떤 글을 써야 할까?"
요즘 내가 자주 떠올리는 질문이다. 챗GPT 같은 AI가 글도 쓰고, 번역도 하고, 심지어 소설까지 창작한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두 가지 감정이 교차한다. 경이로움과 불안함. 그렇다면 인간으로서 나는 어떤 글을 써야 하고, 또 어떤 글은 AI에 맡겨도 될까? 『쓰기의 미래』는 이러한 물음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과 통찰을 제시한다.

책은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AI 도구들에 대해 다시 질문하게 만든다. 맞춤법 검사, 자동 완성, 그리고 GPT와 같은 AI가 만든 문장들은 분명 편리하다. 하지만 저자 나오미 배런은 이러한 도구들이 결국 인간의 창의성을 마모시킬 위험성을 경고한다. 우리의 머릿속에서 문장을 엮는 능력이 점차 퇴화하고 있지는 않을까?

책의 중반부에 등장하는 질문이 특히 흥미로웠다. "AI는 인간의 글쓰기 중 어떤 부분을 대체할 수 있을까?"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텍스트는 AI가 훌륭히 대체할 것이다. 하지만 감정, 경험, 그리고 시대의 흔적이 묻어나는 글은 여전히 인간만이 쓸 수 있는 영역으로 남는다. 책은 한강 작가의 작품을 예로 들며, 인간의 삶과 이야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다.

그렇다고 AI가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책은 AI와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AI는 이메일 초안을 잡아주거나 문법 검사를 돕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저자는 우리가 AI와 함께 새로운 글쓰기 환경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제안한다. 중요한 것은, 인간만의 창의성과 사고 능력을 어디까지 보존하고 활용할지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은 "AI는 숙고하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AI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글을 생성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삶을 관통하는 깊은 고민에서 나온 글은 아니다. 이 차이야말로 인간 글쓰기의 본질을 지켜야 하는 이유라고 저자는 말한다.

『쓰기의 미래』는 특히 교육 현장에서의 문제를 강조한다. 이미 많은 학생이 AI를 활용해 과제를 작성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고하고, 읽고, 쓰는 기본 능력이 점차 사라질 가능성을 저자는 우려한다. 결국 우리는 AI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고 글을 쓰는 방법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책을 덮으며, 나는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앞으로 나는 어떤 글을 쓸 것인가?" 책은 AI 시대에도 인간만의 독창적인 글쓰기를 지키는 방법을 고민하라고 말한다. AI가 대체하지 못하는 나만의 생각과 경험을 글로 표현할 때, 그것이 진정한 글쓰기의 미래가 될 것이다.

『쓰기의 미래』는 단순히 AI 기술에 대한 책이 아니다. 쓰기가 인간의 본질임을 상기시키고,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AI와 공존하며 글쓰기를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읽고 나니, AI 시대에 인간으로서 더 많이 쓰고, 더 깊이 생각해야겠다는 다짐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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