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을 바꾸는 언어의 힘

우리가 이렇게 말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어 - 좋은 말, 나쁜 말, 이상한 말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엎는 언어 이야기
발레리 프리들랜드 지음, 염지선 옮김 / 김영사 / 2025년 1월

<도서협찬>

소중한 책을 보내주신 김영사 출판사(@gimmyoung) 에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했잖아.”

“왜 말을 그렇게 해?”

혹시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 일상에서 무심코 내뱉은 말이 다른 사람에게 비난받거나 웃음거리가 된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왜 우리는 이렇게 말하는 것조차 자유롭지 않을까? 어쩌면 우리가 '잘못' 말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가 그 기준을 정했을지도 모른다.

 

솔직히 생각해보면, 말을 하다 ‘음’이나 ‘어’를 자주 사용한다고 해서 무능력한 사람처럼 보인다는 시선, 정말 이해하기 힘들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사회에서는 이런 말투를 무의식적으로 평가한다. 특히 여성과 젊은 세대가 사용하는 표현들은 더 많은 비판을 받는다. 『우리가 이렇게 말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어』는 그 이유를 사회적 편견과 구조적인 문제로 설명한다. 듣자마자 공감되었다.

 

언어는 단순히 의사소통의 도구가 아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와 말투는 사회적 계층, 성별, 나이 같은 요소들과 얽혀 있다. 저자는 남성의 언어 습관은 특별히 지적받지 않는 반면, 여성이나 젊은 세대가 사용하는 언어는 빈번히 비난받는 현실을 지적한다. "왜 같은 표현인데, 누가 쓰느냐에 따라 평가가 다를까?" 이 질문은 책 전체를 관통한다.

 

책을 읽으며 흥미로웠던 부분은 우리가 문법에 민감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언어 사용자의 성별이나 나이를 문제 삼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었다. 예를 들어, 젊은 여성이 'like'를 자주 사용하면 지적을 받지만, 남성이 같은 말을 써도 별다른 평가를 받지 않는다. 그 뒤에는 오래된 고정관념과 사회적 편견이 숨어 있다.

 

『우리가 이렇게 말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어』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메시지는 언어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누군가는 '언어가 망가진다'고 걱정하지만, 사실 언어는 늘 변화하며 진화해왔다. 단어 하나에도 새로운 시대의 흐름과 혁신이 담긴다. 그리고 이 변화의 주체는 주로 여성과 젊은 세대였다. 이 사실만으로도 언어의 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책을 읽고 난 뒤, 내가 평소 무의식적으로 어떤 말을 '좋다' 혹은 '나쁘다'고 판단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결국 언어는 개인의 정체성과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일 뿐인데, 우리는 누군가의 말투와 단어 선택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며 평가하지 않았을까? 이제는 그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 책은 언어를 통해 우리의 사회를 들여다보게 만든다. 언어를 둘러싼 고정관념이 어떻게 사람들을 억누르는지, 또 어떻게 변화가 시작되는지를 설명한다.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 주제를 저자는 위트 있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다.

 

결국 『우리가 이렇게 말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언어는 우리를 나누는 도구가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게 만드는 힘이라는 것. 언어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이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자는 제안이다. 우리 주변의 말투와 표현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준비가 되었는가? 그렇다면 이 책은 당신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