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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로 다시 읽는 자본주의 세계사 - 자본주의는 어떻게 이동하며 세계의 미래를 바꿔왔는가?
이동민 지음 / 갈매나무 / 2025년 1월
평점 :
<도서협찬>
갈매나무 서포터즈 15기로 선정되어 갈매나무 출판사(@galmaenamu.pub)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매일 뉴스를 통해 듣는 경제 성장, 무역 전쟁, 환율 변화. 이 모든 게 자본주의와 연결돼 있지만, 우리는 자본주의가 어떻게 시작되고 발전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지리로 다시 읽는 자본주의 세계사》는 이 질문에 흥미로운 답을 제시한다. 자본주의의 뿌리와 발전 과정을 지리적 관점에서 읽어내며, 그 흐름이 지금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명확히 보여준다.

‘지리와 경제가 무슨 상관이야?’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에스파냐가 대서양 항해를 통해 세계화를 열고, 네덜란드가 신용경제로 무역 강국이 된 이유가 모두 지리적 조건과 연결되어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경제를 단순히 숫자와 데이터로만 바라보던 내가, 공간과 지리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경제를 이해하게 된 순간이었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단순히 긍정적인 발전만 가져온 것이 아니었다. 미국의 대륙횡단철도는 경제 성장을 이끌었지만, 이로 인해 소수 민족은 억압을 당했고 환경은 파괴되었다. 중국과 베트남은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떠올랐지만, 그 뒤에는 불평등과 환경 위기가 따라왔다. 이 책은 자본주의가 만든 부와 동시에 그 이면에 존재하는 문제들을 지적하며 깊은 고민을 던져준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단편적인 사건을 연결하는 힘이다. 에스파냐의 은화가 어떻게 글로벌 경제를 열었고, 네덜란드의 주식 거래소가 현대 금융의 기초가 되었는지, 영국의 산업혁명이 어떻게 자본주의의 완성을 이뤘는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이런 연결을 통해 역사를 바라보니, 기존의 경제사가 새롭게 느껴졌다.

《지리로 다시 읽는 자본주의 세계사》는 자본주의가 에스파냐에서 네덜란드, 영국, 미국으로 중심을 옮겨가며 패권국가를 만들어낸 과정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는 어떤 위치에 있을까? 그리고 미래의 경제 중심지는 어디일까? 저자의 다중스케일적 분석은 앞으로 세계 경제가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하는 데 큰 통찰을 준다.

내가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경제를 설명하는 도구로 지도를 활용했다는 것이다. 해상 무역 네트워크, 대륙횡단철도, 글로벌 가치사슬 등을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닌, 공간적 관점에서 경제의 흐름을 보는 경험은 정말 독특했다.

결국 이 책은 자본주의를 더 잘 이해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불평등과 위기를 극복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환경 문제와 경제 불평등은 지금의 자본주의가 가진 가장 큰 한계다. 이 책은 단순히 과거를 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에게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질문을 던진다.

《지리로 다시 읽는 자본주의 세계사》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경제의 흐름과 지리적 조건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방향을 모색할 수 있을까? 책을 덮고 나면, 자본주의의 본질과 인간의 선택, 그리고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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