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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청소년 심리학 - 사춘기에서 성인 이행기의 청소년들을 심리학으로 바라보다
고건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1월
평점 :
#도서협찬
소중한 책을 보내주신 고건 작가님 @gogeon_writer 장미꽃향기님 @bagseonju534 독서여인님 @vip77_707 께 감사드립니다.
성인이 되어 돌아보니, 청소년기란 무엇일까? 많은 감정이 폭풍처럼 휘몰아쳤던 그 시절, 나는 왜 그랬을까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아마 지금 청소년을 키우는 부모라면, 또는 그들과 매일 대면하는 교사라면 이런 의문이 더 깊게 와닿을 것이다. 『0924 청소년 심리학』은 그런 의문에 대해 심리학적 통찰로 답을 준다.

이 책은 단순히 청소년기의 문제를 나열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각종 심리학 이론과 현대 청소년의 문제를 연결하며, 우리가 흔히 간과하는 청소년기의 복잡성을 풀어내 준다. 예를 들어,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에서 청소년기를 "정체감 대 역할 혼란"의 시기로 정의했는데, 이는 오늘날 SNS 속 가상 정체성을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딱 맞는 설명이다. 어른이 되기 위한 작은 발돋움 하나에도 청소년의 내면엔 얼마나 치열한 고민과 갈등이 숨어 있는지를 이론과 사례로 풀어낸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청소년기의 불안과 우울에 대해 다룬 부분이었다. 범불안장애나 사회 불안 장애 같은 내용이 단순히 병리학적 설명에 그치지 않고, 아이들이 이러한 감정을 느끼는 근본적 이유를 파헤쳤다. 저자는 이러한 불안이 성장 과정의 일부임을 인정하되, 그들이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도 제시한다. 예를 들어, 부모가 아이의 불안에 대해 ‘잘못’이라고 지적하기보다 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는 부모의 태도 변화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0924 청소년 심리학』은 또한 불안이나 우울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성장 요소를 조명한다. 예컨대 결핍이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대목은 가슴에 남았다. 부족함을 부정적인 요소로만 볼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특히 고독감에 대한 해석은 인상적이었다. 청소년의 고독은 성장을 위한 시간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자신만의 내면세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관점은 신선했다.

이 책은 청소년을 다룬 심리학 책이지만, 사실은 부모와 교사들에게도 귀감이 되는 책이다. 우리 아이들이 갈등을 줄이고 긍정적인 관계를 맺으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돕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안한다. 단순히 "아이들은 원래 그래"라며 넘어갈 것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이해하고 다가가는 접근법을 알려준다. 특히 대화의 기술을 강조하며, 부모가 먼저 경청하고 공감하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는 점은 읽는 내내 깊이 공감됐다.

책을 덮고 나니, 청소년기란 단순히 격동의 시기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세계를 만들고 정체성을 찾아가는 중요한 시기였다. 부모와 교사로서 우리가 이 과정을 존중하며 아이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의무가 아니라 특권이라는 깨달음이 온다.

만약 지금 청소년기의 아이를 두고 있다면, 혹은 그들과 소통하며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면 『0924 청소년 심리학』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은 단순히 청소년에 대해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내 주변 사람들과 나 자신을 이해하는 데까지 시야를 넓혀준다. 무엇보다, 청소년기의 소용돌이를 지나온 내가 아직도 그 시절의 흔적을 품고 있음을 깨닫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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