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예술을 만날 때,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예술이 묻고 니체가 답하다
이희인 지음 / 홍익 / 2024년 11월

#도서협찬

책읽는 쥬리님 @happiness_jury 💕을 통해 홍익피앤씨 출판사 @hongik_pmg 💕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우리는 하루하루를 무거운 현실 속에서 살아간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때로는 자신을 억누르는 사회적 규범 속에서 ‘자유’라는 단어는 점점 낯설어진다. 자유를 논하고 싶지만 막상 그것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 대한 고민을 한 번쯤 해보았을 것이다.

 

나는 이런 고민 속에서 니체를 다시 만났다. 『예술이 묻고 니체가 답하다』는 단순히 철학자의 사상을 해설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니체 철학을 통해 자유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문학과 예술작품을 통해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자유롭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 책은 이런 철학적 물음에 대해 예술로 대답한다.

 

책은 문학, 미술, 음악, 영화 등 다양한 예술 작품에 드리워진 니체 철학의 흔적을 좇는다. 이를 통해 우리는 그의 사상이 단지 학문적 논의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문화와 예술로 변주되어 우리 삶에 어떻게 스며들었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특히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나 뭉크의 절규를 통해 니체의 영원 회귀와 실존적 고뇌를 느끼는 순간은 정말 매력적이다.

 

철학은 어렵고 멀리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책은 철학을 아주 일상적이고도 감각적으로 풀어준다. 니체가 고통 속에서도 ‘아모르 파티(운명 사랑)’를 외쳤던 순간이 어떻게 예술로 승화되었는지, 또 그 철학이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왜 중요한지를 생생히 보여준다. 니체가 '신은 죽었다'고 외친 이후의 공허함을 채우는 방법이 바로 예술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하나의 나침반이 되어준다. 삶에 대한 통찰과 예술적 감수성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니체 철학을 통해 지금의 나를 되돌아보고, 예술작품을 통해 그 해답을 찾는 과정은 지적이면서도 감정적인 경험이다. 특히, 철학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둘을 하나의 렌즈로 엮어내는 저자의 통찰이 빛난다.

 

니체의 철학은 한 마디로 요약하면 삶을 긍정하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그 긍정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영화 속 타임루프 이야기를 예로 들며 "이 순간이 영원히 반복된다면, 나는 지금을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대목은 독자를 멈춰 서게 만든다. 책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 삶의 ‘영원회귀’를 상상하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 것이다. 니체의 사상이 예술로 어떻게 재탄생했는지 이해하며, 예술 속에 녹아 있는 삶의 무게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나아가 우리는 니체처럼 자기 자신을 긍정하고, ‘지금’의 삶을 사랑할 용기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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