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순함이 가져다주는 삶의 여유와 균형, 『단순해지는 연습』 🌿

단순해지는 연습 - 생각이 너무 많은 당신에게
임태환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11월

모모북스 출판사 @momo_books__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하루가 끝나면 드는 생각이다. '오늘도 참 바빴다'라는 말은 곧잘 '오늘도 참 정신없었다'로 치환된다. 늘 해야 할 일이 쌓여 있고,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 숨이 가빠온다. 그런데 정말 우리는 이렇게 바쁘게 살아야만 하는 걸까? 『단순해지는 연습』을 읽으며 나는 오랜만에 이 질문을 진지하게 던져보게 되었다.

 

책을 읽는 동안 한 가지 비유가 유독 마음에 남았다. 등산 중에 마주하는 잠깐의 평지.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가운데 평지에서 느끼는 편안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런데 우리의 삶에는 이 평지가 너무도 부족하다. 저자는 단순함을 통해 평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잠시 숨 고르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우리 삶에 정말 필요한 게 아닐까?

 

‘더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덜어내는 것’이다. 책은 단순히 물건을 버리는 차원을 넘어서, 관계, 감정, 일 등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정리하라고 조언한다. 특히 감정을 낭비하지 않는 법에 대한 이야기는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화를 내거나 불필요한 걱정을 하는 대신, 내 감정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라는 저자의 메시지는 꽤나 실용적이고 설득력이 있었다.

 

책에서 제시하는 단순함의 법칙은 간단하면서도 강력하다. 유사성을 찾아 효율을 높이고, 불필요한 것들을 무시하고, 최소한의 것으로도 만족할 줄 아는 자세가 그것이다. 나에게 특히 와닿았던 것은 ‘현재에 집중하라’는 법칙이었다. 지나간 일에 연연하지 않고, 오지 않은 미래를 불안해하지 않는 것. 단순해진다는 것은 결국 지금 이 순간에 머무는 연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단순함을 실천하기 위한 가장 실질적인 방법 중 하나는 바로 ‘거절’이다. 우리는 때로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들조차 놓치며 타인의 요구를 수용하곤 한다. 하지만 저자는 거절이 부정이 아니라, 스스로를 지키는 긍정의 행위라고 강조한다. 책을 읽으며 ‘거절의 기술’을 배우고 나니, 단순함을 위해 내가 무엇을 거절해야 할지 조금은 선명해졌다.

 

단순함은 복잡함 위에 존재한다는 저자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복잡함을 무조건 피하려고만 하면 단순함은 오히려 멀어진다. 예를 들어, 나를 둘러싼 일들과 감정의 복잡성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는다면, 그것을 제대로 정리할 수도 없다. 단순함이란 복잡함을 직면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얻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해지는 연습』은 단순히 미니멀리즘을 강조하는 책이 아니다. 삶의 중심을 잡고, 진정한 행복을 찾는 방법을 알려준다. 더 많은 것을 가져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현재를 온전히 누리는 법을 배우고 싶다면 이 책이 좋은 시작점이 될 것이다.

책을 덮고 나니 ‘단순한 삶은 곧 행복한 삶’이라는 말이 마음에 깊이 남는다. 버리고 덜어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 과정에서 얻는 여유와 균형은 내 삶을 훨씬 풍요롭게 만들어줄 것이다. 이제는 더 가지려 애쓰기보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에 집중하며 평온을 찾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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