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춘기, 성을 배우는 첫걸음 『성교육 상식사전』

성교육 상식사전 - 행복한 사춘기를 위한 깊고 넓은 성 지식, 개정판
다카야나기 미치코 엮음, 남동윤 그림 / 길벗스쿨 / 2024년 11월

아이들이 점점 커가면서 부모로서 가장 난감한 질문 중 하나는 바로 성에 관한 것이다. “엄마, 나도 곧 변해?” 혹은 “아빠, 성이 뭐야?”라는 물음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막막해지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다. 이럴 때 필요한 게 바로 『성교육 상식사전』 같은 책이다.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한 번쯤 이런 고민에 빠졌을 것이다. 어디까지 알려줘야 할까? 그리고 어떻게 설명해야 아이가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아이의 순수함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올바른 지식을 전달하고 싶지만, 정작 말문이 막힐 때가 많다. 이 책은 그런 부모의 고민을 정확히 짚어주고,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특히 요즘 아이들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인해 성에 대한 정보를 너무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에 있다. 문제는 이러한 정보들이 정확하지 않거나 왜곡된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부모가 먼저 바르게 알고, 아이에게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성교육 상식사전』은 바로 그런 역할을 도와주는 믿음직한 길잡이다.

책은 아이들이 실제로 궁금해할 만한 질문들을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월경, 자위, 성관계와 같은 민감한 주제도 솔직하고 담백하게 다룬다. 여기에 만화체의 그림까지 더해져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래 아이들의 질문을 함께 실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도, 전문적인 답변을 제공해 부모나 교사 입장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준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다름과 다양성을 인정하는 태도를 강조한 부분이었다. 성별, 성 정체성, 그리고 성적 지향과 관련된 주제를 두루 다루며, 아이들에게 자신과 타인을 존중하는 법을 가르친다. 단순히 신체 변화에 대한 설명에 그치지 않고, 성에 대한 건강한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의 강점 중 하나는 민감한 주제를 가감 없이 다룬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조금 적나라하다 느껴질 수 있지만, 오히려 그 솔직함 덕분에 아이들에게 왜곡되지 않은 정보를 전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성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책을 보며 이야기를 나눈다면, 더없이 좋은 대화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아이들에게 어떤 질문도 부끄럽지 않게 여길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성교육 상식사전』은 사춘기를 맞은 아이를 둔 부모나 교사에게 훌륭한 도구가 되어준다. 신체적 변화뿐만 아니라 마음의 성장까지 다루며, 아이가 건강하게 사춘기를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아이와 함께 웃고, 공감하며 대화를 나누고 싶은 부모라면 꼭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