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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5 : 안녕 기차역 ㅣ 특서 청소년문학 41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11월
평점 :
혹시 "그때 이렇게 하지 않았다면"이라는 생각으로 잠 못 이루던 밤이 있었는가?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의 선택을 되돌리고 싶어 한다. 하지만 정작 그날로 돌아간다면 상황이 완벽히 달라질 수 있을까? 『안녕 기차역』은 이런 고민을 가진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책이다.
나 역시 살면서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섰다. 때로는 그 선택이 후회로 이어지기도 했고, 스스로를 원망하기도 했다. 이 책의 주인공 시연 역시 마찬가지다. 중요한 친구를 잃고 후회와 슬픔 속에 갇혀 살아간다. 그녀가 과거의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구미호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모습은 우리가 마음속으로 품어온 바람을 대변하는 듯하다.
책에서 구미호 달호는 시연에게 묻는다. "가장 후회되는 선택이 있나요?" 그리고 그 대가로 하루를 가져가겠다고 한다. 이 설정은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동시에 무겁지 않은 톤으로 접근한다. 책을 읽는 내내 만약 나에게도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선택을 바꾸고 싶을까 고민하게 만든다.
작가는 이야기를 통해 단순한 판타지 이상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달호와 증호라는 상반된 성격의 두 구미호는 각각 후회를 지우려는 욕망과, 현재를 받아들이라는 철학을 대변한다. 특히 증호가 건네는 "그날의 선택이 최선이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말은 뭉클한 여운을 남긴다. 책을 읽는 내내 나 또한 지나간 일들에 대해 조금은 너그러워질 수 있었다.
책의 전개는 학교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한다. 시연, 이온, 유재, 미리 등 여러 캐릭터가 만들어내는 관계는 복잡하면서도 현실적이다. 이들이 겪는 갈등과 화해는 단순히 이야기를 넘어,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특히 이온이의 방어기제를 깨닫게 되는 순간, 나도 모르게 그녀에게 연민을 느끼고 말았다.
『안녕 기차역』은 단순한 판타지 소설이 아니다. 삶의 중요한 순간들을 되돌아보게 하며,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순간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책을 덮는 순간, 후회가 아닌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이 생긴다. 특히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책이다.
결국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가느냐다. 『안녕 기차역』은 완벽한 선택은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과거의 실수를 되돌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현재를 더 소중히 여기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며 시연과 함께 울고 웃었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속 깊은 곳이 치유되는 기분이었다. 『안녕 기차역』은 후회로 가득했던 지난 선택에 작은 위안을 선물하는 책이다. 우리 모두 완벽한 삶은 없지만, 각자의 최선을 다하는 중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소중한 책을 보내주신 특별한서재 출판사 (@specialbooks1)💕 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