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0년 전쟁 - 변방에서 지배자로, 끝나지 않은 도전
이지훈 지음 / 리더스북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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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다시 당선되고 전기차와 배터리에 관련된 뉴스가 끊이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특히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전기차의 심장, 바로 2차 전지이다. 그러나 ‘K-배터리’라는 단어는 때로 우리의 삶과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과연 배터리가 한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핵심 동력일까? 그렇다면, 우리가 K-배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나도 배터리 산업을 주제로 한 책이 이렇게 흥미로울 줄 몰랐다. 배터리는 그저 전기차 안에 들어가는 ‘부품’일 뿐이라 생각했는데, 『K-배터리 30년 전쟁』을 읽으면서 배터리가 현대 경제의 축을 이루는 한 요소임을 깨달았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 노트북, 전기차부터 탄소중립이라는 인류의 목표까지 모두 배터리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책은 한국 배터리 산업이 일본과 같은 선도국을 따라잡은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불이 잘 나는 배터리를 자동차에 쓰겠다는 한국 기업들의 도전은 당시로선 미친 짓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화재 위험을 기술적으로 극복하며 선도국을 따라잡았고, 지금은 중국의 저가 공세에 맞서 또 다른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음을 배웠다.

배터리 산업을 이끄는 사람들의 열정이 가슴을 울렸다. LG화학 연구원이 수십 가지 접착제를 시험해 결국 해결책을 찾아낸 이야기는 결코 기술이 단순한 숫자나 데이터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걸 알려준다. 거기엔 끈기와 열정, 그리고 실패를 극복하는 힘이 있었다. 이 책은 단순히 산업의 역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도전 정신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배터리를 처음 개발한 나라도, 상용화한 나라도 아닌 한국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게 된 비결이 궁금했다. 책은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 SK온, 에코프로 등 핵심 기업의 결정적인 순간들을 깊이 있게 다룬다. 뛰어난 기술력뿐 아니라, 실패 속에서도 가능성을 발견하려는 도전 정신이 오늘의 K-배터리를 만들었음을 깨달았다.

『K-배터리 30년 전쟁』에서 가장 경각심을 준 부분은 중국과의 경쟁이었다. 기술 격차가 불과 2년이라는 말은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저자는 단순히 위협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K-배터리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한국의 강점인 품질과 혁신이 여전히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점도 희망적이었다.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히 배터리 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기술과 자본, 그리고 사람들이 만든 산업의 역사가 곧 국가의 경쟁력임을 일깨워준다. 단기적인 유행이 아니라,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움직여야 한다는 사실은 우리 개인의 삶에도 적용된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더 멀리 보고 준비해야 한다는 교훈이 마음에 와닿았다.


『K-배터리 30년 전쟁』은 단순히 산업에 관한 이야기를 넘어 삶의 태도를 생각하게 한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도전하는 정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끈기, 그리고 혁신을 추구하는 자세. 이 책은 산업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싶은 누구나 읽어야 할 책이다. 배터리 산업이든 개인의 삶이든, 성공은 결국 포기하지 않는 자의 몫이라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소중한 책을 보내주신 웅진지식하우스 (@woongjin_readers) ?? 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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