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을 찾기 위한 목숨을 건 탈출

아이 윌 파인드 유
할런 코벤 지음, 노진선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10월

혹시 누명을 썼다는 이유로 평생 감옥에 갇히게 된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더군다나 죽은 줄 알았던 아들이 어딘가 살아 있다면? 할런 코벤의 《아이 윌 파인드 유》는 바로 이 막막한 상황에서 주인공 데이비드 버로스가 선택하는 강렬한 여정을 그린다. 눈을 뗄 수 없는 서스펜스, 복잡하게 얽힌 비밀, 그리고 처절한 부성애가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이 소설은 읽는 이를 단숨에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데이비드의 고통은 누구도 쉽게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것이다. 그는 다섯 살 된 아들을 죽인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5년을 복역 중이다.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는 확신은 있으나, 그동안 그를 돕거나 믿어주는 이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전 아내의 동생 레이첼이 교도소로 찾아와 데이비드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준다. 놀랍게도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이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진 한 장을 내미는 순간, 그의 삶은 다시 타오른다.

 

이제 데이비드는 탈옥을 결심한다. 그를 돕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 사람들도 등장하지만, 그들에게조차 비밀이 있다는 사실은 데이비드를 더욱 고립된 위치로 몰아간다. 다소 허술한 계획으로 시작된 탈출은 그야말로 목숨을 건 여정이다. 여기에 따라붙는 FBI의 유능한 요원들, 그리고 감옥을 탈출한 아버지의 절박한 사투가 얽히며 스릴을 극대화한다. 사건의 진상을 밝히겠다는 의지 하나로 맞서 나아가는 데이비드의 모습은 부모라면 쉽게 공감할 만한 인간적인 감정을 끌어낸다.

 

이 작품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인간의 심리를 깊이 파고든다는 것이다. 특히 데이비드의 내적 갈등과 그를 쫓는 FBI 요원 맥스와 세라의 “만담 콤비”가 주는 긴장감은 사건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두 요원은 심문과 추적을 통해 수사를 좁혀가며 독자들에게 언제 포착될지 모를 예측 불가능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그들의 대화는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추격 장면에 생동감을 부여해 몰입감을 높인다.

 

코벤은 이 소설을 통해 미디어와 자본주의에 의해 조종되는 현대 사회의 문제를 은유적으로 비판한다. 자녀를 향한 사랑으로 가득 찬 한 사람을 중심으로 세상의 부조리를 파헤치며, 독자들에게 가슴 아픈 선택을 요구하는 도덕적 질문을 던진다. 이는 단순한 스릴러가 아닌, 삶의 중요한 가치를 되새겨 보게 만든다.

 

《아이 윌 파인드 유》는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성애를 중심으로 한 미스터리를 그린다. 이야기는 데이비드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어, 그가 마주하는 공포와 희망이 그대로 독자에게 전달된다. 데이비드가 사랑하는 아들을 되찾기 위해 겪는 여정은, 마치 페이지마다 숨막히는 전개가 기다리고 있는 듯한 긴장감을 준다.

 

스릴과 반전, 인간애를 동시에 추구하는 이 작품은 쉽게 독자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긴다. 극한의 상황에서 사람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묻는 이 책은, 단순한 추리소설을 넘어선 작품으로 남을 것이다. 할런 코벤의 팬은 물론 스릴러를 사랑하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소설이다.

소중한 책을 보내주신 문학수첩 출판사(@moonhaksoochup) 💕 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