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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와 함께 읽는 동화 - 동화 인문학
이일야 지음 / 담앤북스 / 2024년 9월
평점 :
바쁘고 복잡한 일상 속에서 우리 모두 한 번쯤 이런 질문을 던져본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세상은 왜 이렇게 어려울까?" 나 자신을 돌아보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동화를 통해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 『철학자와 함께 읽는 동화』는 한 편의 동화 속 이야기가 어른의 마음을 울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어린 시절에 읽었던 동화들은 이제 대부분의 기억 속에서 희미해졌지만, 다시 마주했을 때 그 속에서 발견되는 교훈들은 여전히 유효하다. 어릴 때는 몰랐던 깊이 있는 의미가 담겨 있다는 점이 놀랍다. 이 책은 동화를 통해 어른들이 무심코 지나쳤던 마음의 작은 결들을 다시금 살펴보게 한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스스로의 모습과 삶의 가치를 깨닫게 되는 소중한 경험이다.

『철학자와 함께 읽는 동화』에서는 동화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하여 우리에게 여러 문제의 실마리를 던져준다. 이를 통해 ‘용서’의 진정한 의미와 ‘행복’이 무엇인지, ‘자기 소외’와 ‘탐욕’에 대한 성찰의 길을 찾게 해준다. 이렇게 동화 속에서 철학적 질문을 끌어내는 방식은 단순한 교훈을 넘어 삶의 구체적인 변화를 위한 첫걸음을 제안한다.

이 책은 전래동화와 이솝 우화 같은 친숙한 이야기들에 현대적 의미를 더해 우리에게 들려준다. ‘요술 맷돌’의 욕심쟁이 영감이 가라앉는 모습에서 탐욕의 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백설 공주’를 통해 진정한 용서는 내적 자유에서 비롯된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이처럼 동화를 통해 배우는 지혜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스스로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동화를 통해 ‘자기 성찰’을 이끌어낸다는 점이다. 철학을 전공한 저자는 어른들의 눈높이에 맞게 동화를 새롭게 해석하고, 그 속에서 배울 수 있는 삶의 교훈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다. 단순히 읽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는 과정에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마음 읽기’와 ‘관계 읽기’로 나뉘어 나와 타인의 관계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파랑새’에서는 행복의 의미를, ‘개미와 베짱이’에서는 성실함의 가치를, ‘여우와 두루미’에서는 진정한 배려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특히 ‘청개구리’ 이야기에서 진정한 효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며, 가족과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되짚어보게 된다.
어린 시절에 읽었던 동화를 통해 철학을 배우고 삶의 의미를 되새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볼 만하다. 아이들에게도 추천할 만하지만, 특히 어른들에게 더욱 소중한 시간을 선물할 책이다. 동화 속 이야기들이 우리 마음에 남아, 현재의 삶에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철학자와 함께 읽는 동화』는 추억과 성찰을 동시에 제공해준다. 단순히 어릴 때 봤던 이야기로 그치지 않고, 동화를 철학적 사고의 도구로 활용하는 과정에서 독자는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세상과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마음이 한층 더 따뜻해지며, 아이와 같은 순수함과 솔직함을 회복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된다.
소중한 책을 보내주신 담앤북스 출판사 (@dhamenbooks) 💕 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