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솔직한 게 뭐 어때! ㅣ 저학년은 책이 좋아 42
임근희 지음, 김미연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4년 10월
평점 :
살다 보면 우리는 이런 고민을 마주하게 된다. 진실을 말해야 할까, 아니면 상대를 배려한 거짓말을 할까? 아이들도 예외가 아니다. 『솔직한 게 뭐 어때!』는 정직과 배려 사이에서 고민하는 주인공 완두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이 딜레마를 유쾌하게 풀어낸다.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한 번쯤 고민해볼 가치가 있는 주제다.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무조건 좋은 걸까? 완두는 거짓말을 할 줄 모르고 늘 진실을 말하는 아이로, 덕분에 친구들과 갈등이 생긴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누군가의 솔직한 말이 가끔은 상처가 될 수 있음을 경험한다. 독자는 이 장면에서 완두의 솔직함이 부러움과 동시에 불편함을 준다는 점에 공감하게 된다.
완두의 오빠는 완두에게 하얀 거짓말을 연습시키며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엄마에게 바꾼 머리가 잘 어울린다고 말하는 것처럼 작은 거짓말로 상대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법을 가르친다. 책은 이런 작은 거짓말들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하지만 완두의 경험은 하얀 거짓말이 항상 해법이 될 수 없음을 경고한다. 서동성이 윤하를 좋아한다고 거짓말한 일이 친구 관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독자는 의도는 좋았지만 결국 진실을 왜곡한 결과가 좋지 않게 흘러간다는 것을 배운다. 이 과정은 정직과 거짓말 사이의 균형을 고민하게 만든다.
이 책은 단순히 아이들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 아이와 부모, 교사 모두가 함께 읽고 토론할 만한 주제를 담고 있다. 학교와 가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들을 재미있게 풀어내면서도, 깊이 있는 고민을 유도한다. 특히 어린이들이 읽기 쉬운 글밥과 유머러스한 삽화는 독서 경험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준다.
책은 솔직함 때문에 고군분투하는 완두가 ‘하얀 거짓말 훈련’을 통해 성장을 경험하는 과정을 그린다. 완두는 거짓말을 연습하며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좋아지는 걸 느끼지만, 결국 거짓말이 가져온 부작용과 마주한다. 정직이냐 배려냐의 문제에서 균형점을 찾는 과정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진실과 거짓말의 경계에서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함을 일깨운다. 솔직한 말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며, 거짓말도 남을 배려하려는 마음에서 나와야 한다는 점을 알려준다. 아이들 스스로 관계에서 어떤 태도가 필요한지 고민하도록 이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나 교사라면, 완두의 상황에 깊이 공감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솔직함과 거짓말 사이에서 고민하는 아이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함께 읽으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면,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소중한 책을 보내주신 잇츠북 출판사(@_itisbook) 💕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