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8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8
김용세.김병섭 지음, 센개 그림 / 꿈터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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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친구들과 함께 밤에 공포 이야기를 나누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런 이야기는 늘 우리를 매료시키지만, 때로는 현실과 경계가 희미해질 정도로 깊숙이 빠져들곤 한다.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8』을 읽으며 다시 그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은 어린이들의 고민을 감싸 안고 신비로운 메뉴를 통해 해결책을 제공해 주는, 우리만의 비밀스러운 환상 세계로 초대한다.


어린이들은 종종 복잡한 현실과 꿈 속을 헤매며 혼란을 겪는다. 그런 혼란 속에서 ‘도깨비 식당’ 같은 마법 같은 해결책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은 공포, 우정, 사랑, 그리고 꿈에 대한 아이들의 고민을 대변하며, 우리 모두가 한 번쯤 고민했던 것들을 재치 있게 풀어낸다. 책 속에서 만난 아이들은 단순한 판타지 속 인물이 아니라, 우리와 다를 바 없는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바로 도화랑이 만들어 준 맞춤 메뉴들이다. '악몽을 쫓는 단팥죽', '악귀를 쫓는 흑마늘 정과', '시간을 되돌리는 달고나' 등 전통적인 한국 음식들이 고민 해결의 열쇠로 등장하는데, 이들은 그 자체로도 굉장히 매력적이다. 특히, 아이들은 낯선 전통 음식에 흥미를 느끼며 그 속에 담긴 의미와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독자들은 음식의 힘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책 속 주인공들이 겪는 문제는 단순하지 않다. 무서운 이야기에 사로잡힌 진주, 소중한 시계를 잃어버린 지아, 그리고 피아노에 대한 두려움을 마주한 민우… 그들의 고민은 단순히 어린이의 문제로만 그치지 않는다. 이는 우리가 성인이 되어서도 겪는 문제일 수 있다. 공포에 사로잡히거나,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슬픔, 꿈을 향한 두려움 등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문제다.


그렇다면 이 책이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우리가 겪는 고민은 때로는 누구도 쉽게 해결해 줄 수 없는 것이지만, 이 책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강조한다. 도화랑이 제시하는 음식은 단지 일시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주인공들이 직접 그 음식을 먹고 경험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과정이 흥미롭다.


우리 아이들이 겪는 현실적인 고민을 따뜻한 상상력으로 풀어내면서도, 단순히 재미로 그치지 않고 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제시해 준다. 아이들은 책을 읽으며 각자의 고민을 떠올리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도깨비라는 한국적 소재를 흥미롭게 풀어내어 전통과 현대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점도 매력적이다.


마지막으로,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8』은 단순한 판타지 소설이 아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작은 희망을 준다. 신비로운 도깨비 식당이 주는 위로는 마치 따뜻한 국 한 그릇처럼 마음을 채워 준다. 누구나 고민이 있는 순간, 이 도깨비 식당에 문을 두드리고 싶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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