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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흐르는 대로 - 영원하지 않은 인생의 항로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
해들리 블라호스 지음, 고건녕 옮김 / 다산북스 / 2024년 9월
평점 :
어느 날 문득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죽음은 그 누구에게도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대면하는 순간까지도, 그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던 중에 만난 책이 바로 『삶이 흐르는 대로』다. 호스피스 간호사로 수년간 환자들과 마지막을 함께 한 저자의 이야기는 죽음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들어준다.

죽음 앞에서 무엇을 느낄까? 이 질문에 대해 저자는 단호하게 말한다. 죽음이란 갑작스레 찾아오는 것이 아니며, 고통스러운 과정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삶을 받아들이고, 남은 시간 동안 평온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의 이 말을 읽으면서 나도 내 삶의 순간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책 속에서 다뤄지는 12명의 환자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각자의 삶을 되짚으며, 남은 시간 동안 무엇을 후회하고, 무엇을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특히 '케이크를 먹어라'는 메시지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지나치기 쉬운 소중한 순간들을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강렬한 상징처럼 느껴졌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여전히 아름답다. 이 책은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기보다는, 살아있는 지금을 더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라는 메시지를 준다. 그리고 삶의 끝에서 후회하지 않기 위해선 지금 이 순간부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게 만든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문득문득 먹먹해진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마주한 순간들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러나 그 순간 속에서도 웃음과 사랑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참으로 따뜻하게 다가온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의미가 아닐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큰 위로가 될 것이다. 더불어 사랑하는 이들과의 마지막 시간을 준비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의미 있는 지침이 되어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나도, 당신도 우리의 마지막이 조금은 덜 두려워질 수 있기를.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얻은 삶의 진실. 그건 바로, 우리는 누구나 깊이 사랑받았고, 그 사랑은 영원히 우리 안에 남는다는 것이다.
다산북스(@dasanbooks)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