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을 털어라! : 화학편 편의점을 털어라!
고은지 지음, 왕지성 그림, 이정모 감수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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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상 속에서 화학은 너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어, 그 존재조차도 잊기 마련이다. 하지만 『편의점을 털어라! 화학편』은 그런 생각을 송두리째 바꿔 놓는다. 젤리부터 라면, 탄산음료까지—우리가 평소에 즐기는 편의점 간식들이 사실은 화학 교과서 속에서 튀어나온 지식으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는 책이다.


사실 어른이든 아이든 화학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화학 용어는 어렵고, 그 원리는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두려움을 말끔히 없애준다. 봉일 편의점의 닥터 봉일이라는 캐릭터는 어린이 독자들을 재미있게 이끌어가면서 화학의 원리를 설명해준다. 퀴즈를 맞히면 물건이 공짜라는 설정도 굉장히 흥미로운데, 이런 게임 같은 요소가 학습을 더 재미있게 만들어 준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젤리와 라면처럼 우리가 흔히 먹는 음식들에 화학적 원리가 숨어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젤리가 고체인지 액체인지 구분하는 문제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맞아, 젤리는 과연 뭐지?" 하고 생각하게 된다. 물질의 상태 변화를 일상 속에서 이렇게 쉽고 친근하게 다룰 수 있다는 게 참 신선하다.


그리고 단순히 지식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화학이 어떻게 응용되는지를 알려주는 점도 매력적이다. 라면 수프를 언제 넣느냐에 따라 물이 끓는 시간이 달라진다는 사실이나, 감자칩 봉지 속 공기가 질소로 가득하다는 점은 그저 흥미롭기만 한 것이 아니다. 이런 것들이 모두 화학과 연관이 있다는 걸 알면, 편의점이 마치 작은 화학 실험실처럼 느껴진다.


평소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사실은 놀라운 과학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다. 어린이 독자라면 더욱 흥미를 느낄 테고, 어른들도 일상 속 과학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과학이 어려워서 피하고 싶었던 사람들에게 딱 맞는, 유쾌하고 유익한 책이다.


또한, 이 책은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쓰여 있으면서도, 교과 내용과도 연계돼 있어 학습에도 도움이 된다. 학습과 재미를 동시에 잡는다는 점에서 아주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다. 특히 퀴즈 형식의 진행 방식은 아이들이 책을 놀이처럼 즐기면서도 자연스럽게 지식을 습득하게 만들어 준다.


편의점에서 사소하게 지나쳤던 것들이 이제는 화학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주제가 될 것이다. 『편의점을 털어라! 화학편』은 화학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최고의 입문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편의점에 갈 때마다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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