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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한드라 김의 가면 증후군과 솔직한 고백 ㅣ 서사원 영미 소설
패트리샤 박 지음, 신혜연 옮김 / 서사원 / 2024년 9월
평점 :
살아가면서 가끔은 ‘내가 정말 이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일까?’라는 질문을 하게 될 때가 있다. 모든 것이 자연스럽지 않고, 마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는 순간들 말이다. 『알레한드라 김의 가면 증후군과 솔직한 고백』은 바로 그런 순간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주인공 알레한드라가 가면을 쓴 채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공감하는 독자들이 많을 것 같다.

특히 이민자, 다문화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이라면, 알레한드라가 겪는 혼란과 갈등은 너무나도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나 역시 이방인처럼 느껴지는 상황에 처한 적이 있다면, 그 불편함과 좌절감이 더욱 크게 와닿을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그런 감정에 공감하며 알레한드라의 여정을 따라가게 된다.

이 책에서 가장 큰 메시지는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알레한드라는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친구들 사이에서도 끊임없이 가면을 쓰고 있다. "괜찮은 척"이라는 이 가면은 어쩌면 우리 모두가 자주 쓰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이 책은 우리에게 그 가면을 벗고 진정한 자신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작가 패트리샤 박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미국에서, 또 한국에서 자신이 ‘가짜’라고 느꼈다는 그녀의 경험은 이 책에서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알레한드라의 이야기는 그저 허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다가온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차별과 편견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고 성장하는 법이다. 알레한드라는 수많은 차별을 겪으며 성장하고, 자신을 위한 목소리를 낸다. 이것은 우리가 배워야 할 중요한 태도이다.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알레한드라를 응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녀의 아픔과 좌절, 그리고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도 각자의 가면을 돌아보게 된다. 이 책은 단순히 한 소녀의 성장 이야기를 넘어,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셈이다.

『알레한드라 김의 가면 증후군과 솔직한 고백』을 읽지 않는다면 놓칠 수 있는 감정들이 있다. 우리 모두가 가진 외로움, 소속감에 대한 갈망, 그리고 나를 진정으로 이해해 줄 누군가를 찾고 싶은 마음. 알레한드라는 그 모든 것을 투영하는 캐릭터이다. 그녀의 여정을 통해, 우리는 조금 더 진짜 자신에게 다가갈 수 있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쓰고 있는 가면을 벗고, 나 자신을 찾는 여정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우리 모두가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그리고 그 여정에서 조금 더 자유로워질 수 있기를 바란다.
출판사(@seosawon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