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기린을 보러 갔어
이옥수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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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가족끼리 서로가 너무 잘 안다고 착각할 때가 많다. 부모와 자식은 때때로 말을 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아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이옥수 작가의 『겨울 기린을 보러 갔어』는 우리에게 이런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은 청소년 송이와 그녀의 엄마, 그리고 주변 인물들이 서로의 마음을 몰라 답답해하고, 갈등하는 과정을 통해 가족이라는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만든다.

특히, 이혼한 가정에서 자란 송이는 엄마의 연애를 반대하면서 본인만의 방식으로 자신을 보호하려 한다. 송이가 느끼는 불안과 외로움, 그리고 그로 인해 생기는 오해는 어쩌면 가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상황일 것이다. 엄마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사실을 발견한 송이는 자신이 엄마에게 유일한 존재가 아니라는 점이 너무나도 두렵다. 부모의 새로운 사랑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를 절절히 느끼게 된다.

책을 읽으며 송이의 입장이 이해가 가면서도, 한편으로는 엄마의 입장도 놓칠 수 없었다. 부모도 하나의 ‘인간’이다. 그들도 외롭고 힘들 수 있으며, 자신만의 삶을 살아갈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송이는 점점 배워간다. 책 속에서 광석 원장이 송이에게 한 말처럼, 우리는 종종 부모에게 무조건적인 희생을 기대하지만, 그들도 누군가의 자식이자 하나의 개인이라는 점을 잊곤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책은 이를 '소통'과 '이해'로 풀어나간다. 갈등을 풀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서로의 감정을 털어놓는 것, 즉 마음을 드러내는 일이다. 송이와 엄마가 결국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는 과정은 가족이란 단순히 피로만 연결된 관계가 아니라, 끊임없는 대화와 이해가 필요하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청소년기의 갈등을 다루면서도 그 안에 담긴 보편적인 인간 관계의 문제를 섬세하게 풀어냈기 때문이다. 송이와 엄마의 갈등은 단순히 청소년과 부모 사이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연령이나 상황에 상관없이, 모든 인간 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이기에 더욱 공감이 간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관계를 잘 유지하는 방법은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는 사실을 명확히 깨닫게 된다.

『겨울 기린을 보러 갔어』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점이다. 가족과 친구, 이웃과의 관계에서 오해와 갈등이 쌓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중요한 것은 그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그리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하며 함께 나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다. 이 책은 그 고민에 대한 답을 차근차근 제시해 준다.


송이가 기린을 보러 가며 느낀 감정처럼, 우리는 모두 때로는 외롭고 슬프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텨야 한다. 이 책은 단순히 이야기만이 아니라 삶을 견뎌내는 방법을 함께 생각하게 만든다. 현실을 직시하고, 그 안에서 서로를 이해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specialbooks1)💕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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