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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뇌 살인
혼다 데쓰야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24년 8월
평점 :
우리는 종종 뉴스를 통해 끔찍한 범죄 사건을 접하게 된다.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보며 "인간이 어떻게 그럴 수 있지?"라는 질문을 던지곤 한다. 『세뇌살인』은 그런 충격적인 질문에 답을 해주기라도 하듯, 인간이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가 그동안 세상의 무서운 면을 너무 간과하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보통 경험하는 일상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세계가 있다는 사실이 무섭기도 하고, 믿기지도 않았다. 이 소설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그 공포감이 배가된다.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단 말이야?"라는 의문을 계속 던지게 된다.
혼다 데쓰야의 소설은 단순한 스릴러가 아니다. 이 작품은 세뇌와 가스라이팅이라는 심리적 조작을 다루고 있다. 작가는 우리가 흔히 "저렇게 당할 리 없어"라고 생각하는 평범한 사람들도 얼마든지 잔인한 가해자로 변모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그것은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드는 교묘한 심리 조작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인간의 악마적인 본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피해자들이 왜 도망치지 않았을까, 왜 저항하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이 계속 들었다. 그들이 겪은 세뇌와 조종의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인간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쉽게 타락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된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범죄의 잔혹함을 넘어서, 그 뒤에 숨어 있는 심리적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있다. 인간이란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 그리고 그 연약함이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생생히 체험하게 된다. 특히 요즘처럼 사람 간의 신뢰가 중요시되는 사회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경각심을 일깨운다.
이 소설은 크게 두 축으로 나뉜다. 하나는 고다 마야와 아쓰코의 잔혹한 진술을 바탕으로 한 사건의 진상 규명 과정이고, 다른 하나는 평범한 남녀 신고와 세이코의 일상 속에서 드러나는 미스터리다. 이 두 이야기가 어떻게 교차하며 하나로 연결되는지 따라가는 과정은 긴장감과 함께 독자를 몰입하게 만든다.
『세뇌살인』은 독자들에게 단순한 공포 이상의 것을 전달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범죄자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뿐 아니라, 스스로가 얼마나 나약해질 수 있는지도 돌아보게 된다. 우리는 과연 자신을 세뇌시키는 사람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을까? 인간은 어디까지 무너질 수 있는 것일까?
이 소설을 읽고 나면, 당신은 인간관계에 대한 경계를 다시 세우게 될 것이다. 신뢰와 의심 사이에서 우리는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단순한 오락 소설이 아니다. 인간의 가장 어두운 면을 들여다보며 경각심을 일깨우는 진지한 경고이기도 하다.
책읽는 쥬리님(@happiness_jury)💕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bookroad_story)💕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