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내가 그때 내 말을 들어줬더라면 - 예일대 정신과 나종호 교수의 자기 공감 수업
나종호 지음 / 다산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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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부터인가 "힘들다"라는 말을 입 밖에 꺼내기 어려운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픔을 드러내면 나약한 사람으로 취급받을까 두려워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약점 잡힐까 전전긍긍한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고통은 점점 안으로 삭이게 되고, 어느 순간 이 고통이 과연 내가 느낄 자격이 있는 것인지조차 의심하게 된다.

나 역시 이런 고민을 한 적이 있다. 친구나 가족 앞에서 "나도 힘들어"라고 말하려다가도, 그 순간 마치 내 고통은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져 차마 말을 잇지 못했던 경험이 몇 번이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 『만일 내가 그때 내 말을 들어줬더라면』이 더욱 강하게 와닿았다. 저자인 나종호 교수는 나처럼 자신의 아픔을 드러내기 꺼렸던 이들에게 아주 따뜻한 공감을 전해주고 있다.

책 속에서 교수님은 자신의 젊은 시절, 특히 불안감과 우울증으로 힘들었던 시간들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나만 힘든 줄 알았는데 너도 힘들었구나"라고 말할 수 있는 그 용기,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치유할 수 있는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아픔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그 아픔이 결코 나약함이나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동안 우리는 너무도 오랫동안 강해야만 한다는 압박 속에 살아왔다. "네가 더 강해져야 해"라는 사회적 메시지가 우리의 마음을 옥죄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사회적 압박을 벗어던지라고 말해준다. 누구에게나 아플 자격이 있고, 그 아픔은 다른 누구와 비교할 수 없는 각자의 몫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다.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에게도, 그리고 타인에게도 관대해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 책은 그러한 길로 우리를 안내해준다. 나종호 교수의 경험담은 단지 개인적인 고백에 그치지 않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문제를 직시하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준다.

지금 이 순간, 자신에게 그리고 타인에게 좀 더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싶다면, 이 책을 한 번쯤 꼭 읽어보길 권한다. 아픔을 아픔이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배워보는 것은 어떨까?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 이 책은 큰 힘이 될 것이다.


출판사(@dasanbooks)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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