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 욕망 + 모더니즘 + 제국주의 + 몬스터 + 종교 다섯 가지 힘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홍성민 옮김 / 뜨인돌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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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때때로 뉴스에서 보고 들은 것만으로 국제 사회의 본질을 파악하려고 한다. 그러나 과연 그 표면 아래 숨겨진 진실을 모두 이해할 수 있을까?

이러한 고민은 누구나 한 번쯤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역사와 국제 관계의 복잡성을 단순히 뉴스 기사로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사이토 다카시의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사이토 다카시는 이 책에서 세계사를 욕망, 모더니즘, 제국주의, 몬스터(자본주의, 사회주의, 파시즘), 종교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로 재구성했다. 이는 단순히 연대기적으로 나열된 역사보다 훨씬 더 의미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각 키워드가 어떻게 세계사의 큰 흐름을 만들어왔는지를 분석하면서 독자는 세계사의 복잡한 맥락을 명확하게 이해하게 된다.

책의 첫 장에서는 커피와 차, 알코올과 코카콜라 등의 음료가 어떻게 세계사의 큰 흐름을 만들고 변화시켜왔는지를 다룬다. 미국이 세계를 제패하게 된 보이지 않는 원인으로 커피의 역할을 언급하는 대목은 매우 인상적이다. 커피는 각성작용을 통해 근대사회의 지속성과 발전을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것들에도 세계사적인 의미가 담겨 있음을 깨닫게 한다.

또한, ‘모더니즘’을 통해 서양의 근대화가 어떻게 세계사의 주도권을 가져왔는지 분석한 부분도 흥미로웠다. 서양의 물건들에 열광했던 유럽인들이 대항해시대를 열고 산업혁명을 경험하면서 서양이 어떻게 세계사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는지를 설명하는 부분이 매우 설득력 있었다.

제국주의를 다룬 장에서는 고대 제국들의 정복 욕망이 현대의 글로벌 기업들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정복욕이 현대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같은 기업들의 메커니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은 매우 흥미롭다. 이는 제국주의가 단순히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대에도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본질을 비교하는 장에서는 자본주의가 인간의 욕망을 인정하고 수정해갈 수 있는 반면, 공산주의는 이성만을 과신하여 실패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자본주의의 진짜 적은 대립적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자신의 뼈속까지 스며든 욕망 그 자체라는 지적은 매우 인상적이다. 이는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면서 어떤 점에 주목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을 추천하는 이유는 단순히 역사적 지식을 쌓기 위한 것이 아니다.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고, 그 속에서 나만의 길을 찾기 위한 중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독자가 이 책을 통해 세계사의 큰 흐름을 파악하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관점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뜨인돌 출판사(@ddstone_books)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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