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 노랑나비
한정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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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너무도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기 쉽다. 우리는 뉴스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갈등을 들으며, 마치 영화 속 이야기처럼 받아들이곤 한다. 그러나 전쟁은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이 점에서 『그 여름 노랑나비』는 우리에게 큰 깨달음을 준다.

중학교 3학년인 고은이가 치매에 걸린 외할머니와 한 방을 쓰며 겪는 이야기는 단순한 가족 간의 갈등을 넘어서, 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고은이의 불평불만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점차 외할머니가 들려주는 6·25 전쟁 당시의 기억으로 이어진다. 외할머니는 어린 시절 겪은 전쟁의 공포와 비참함을 손녀에게 들려주며, 단순한 전쟁의 역사적 사실을 넘어서 인간애를 이야기한다.

이 소설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외할머니가 북한군을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여겼다는 이야기였다. 전쟁 속에서 적으로 여겨졌던 북한군을 마주했을 때, 그들도 우리와 같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전쟁의 잔혹함이 한층 더 가슴에 와닿았다. 이념을 뛰어넘는 사람 대 사람의 이야기는 전쟁이 단순히 적을 무찌르는 것이 아닌, 사람 간의 이해와 화합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고은이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의 본질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된다. 전쟁이 왜 일어나고, 그로 인해 얻는 것이 과연 그 많은 사람의 목숨보다 귀한 것인지에 대한 질문은, 우리가 현재를 살아가면서도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문제다. 이 책을 읽으며, 전쟁이란 결국 미움과 욕심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또한, 이 책은 전쟁을 경험한 세대와 현재의 세대 간의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한다. 고은이는 외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이 지금 누리고 있는 평화와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된다. 이는 단순한 과거의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우리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 여름 노랑나비』는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도 피어나는 인간애를 그려낸다. 전쟁 속에서도 사람에 대한 예의를 잃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지금의 우리에게도 큰 교훈을 준다. 이 책을 통해 전쟁의 비극을 넘어, 사람 간의 이해와 화합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출판사(@specialbooks1)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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