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김 영감네 개가 수상하다
서메리 지음 / &(앤드)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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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어느 시점에서부터 우리는 ‘진짜 나’를 감추기 시작했을까? 세상의 요구에 맞춰 살아가다 보면 어느새 자신만의 색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실에서 서메리 작가의 첫 소설 『숨진 김 영감네 개가 수상하다』는 소소한 일상 속에서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아름답게 그려낸다.

이야기는 운랑리라는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예상치 못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주인공 장연재와 안이양, 그리고 강아지 꽃순이는 각자의 비밀과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특히 장연재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김 영감과의 관계를 통해 스스로의 아픔을 깨닫고, 이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인상적이다.

이 소설은 판타지 요소와 현실적인 감성을 결합해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렸다. 읽는 동안 독자는 자신도 모르게 범인이 누구일지 추리하며 이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꽃순이가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인터넷을 통해 단서를 찾는 설정은 소설에 특별한 매력을 더해준다.

『숨진 김 영감네 개가 수상하다』를 읽으면서 놀랐던 점은, 각 캐릭터가 겪는 내적 성장이 얼마나 사실적으로 묘사됐는가이다. 안이양의 영재성과 그로 인한 고립, 장연재의 평범함 속에 숨겨진 용기와 강인함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독자는 이 캐릭터들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놓쳐버린 '진짜 나'를 찾는 여정에 동참하게 된다.

특히 꽃순이,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인터넷을 사용하는 천재견의 설정은 판타지적 요소를 넘어서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이는 동물과 인간과의 경계를 넘어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준다. 꽃순이가 김 영감의 죽음 뒤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은 긴장감을 더하며 독서의 재미를 한층 끌어올린다.

서메리 작가는 이야기를 통해 개인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공감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작가의 섬세한 문체와 깊이 있는 인물 묘사는 독자로 하여금 자신도 모르게 소설 속 세계에 깊이 빠져들게 만든다.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눈물을 자아내며, 결국은 우리 모두가 가진 '숨겨진 힘'을 발견하게 해준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자신만의 색을 잃지 않고 있는지 생각해 볼 시간이 필요하다면 『숨진 김 영감네 개가 수상하다』를 꼭 읽어보길 바란다.



출판사(@nexusbooks)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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