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 간 약사 - 우리 일상과 밀접한 약 이야기
송은호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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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흔히 우리가 현실에서 접하기 어려운 내용을 소재로 삼아 깊은 감동이나 재미를 선사한다. 그런데 만약 이 영화들이 실제 우리 삶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면 어떨까? 최근 읽은 책, 『영화관에 간 약사』는 바로 이런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치는 약들이 어떻게 영화 속에서 다뤄지는지를 탐구한다. 의학 지식이 전무한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약에 관한 지식을 전달한다.

저자는 약사로서의 전문적인 시각을 살려 약의 역사와 개발 과정, 실제 활용 사례까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나 관심을 끄는 부분은 '마약'과 '상상 속의 약'이 어떻게 각각 인물의 운명을 좌우하며, 이것이 실제 사회 문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설명하는 장이다. 예를 들어, 마약이 음악가의 창작 활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또 상상 속의 약이 현실에서 구현될 가능성은 있는지 등의 내용이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영화 <스파이더헤드>에서 다룬 감정 조절 약물이다. 이는 과학적 상상력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사례로, 저자는 이러한 약물들이 현실에서 사용될 경우를 상상하며 독자들에게 그 윤리적인 문제를 던진다. 이런 식으로 책은 단순한 영화 해설을 넘어서, 독자들로 하여금 현대 사회에서 약이 차지하는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든다.

더욱이, 『영화관에 간 약사』는 약에 대한 부작용을 솔직하게 다루면서 약이라는 것이 항상 긍정적인 결과만을 가져오지 않는다는 현실을 부각한다. 예를 들어,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의 사용이 운동 선수들에게 어떤 신체적, 정신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지를 상세히 설명하고,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서도 경고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약과 관련된 사회적 이슈를 깊이 있게 다룬다. 팬데믹 동안 약의 역할, 제약 회사의 윤리 문제 등 현대 사회에서 매우 민감하게 다뤄지는 주제들을 영화를 통해 쉽고 접근하기 쉬운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보다 넓은 시각에서 약과 건강, 윤리 등 복잡한 문제들을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영화관에 간 약사』는 단순히 영화를 좋아하거나 약에 관심이 있는 이들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이 책을 통해 영화 속 약의 역할을 새롭게 발견하고, 그 의미를 한층 더 깊이 있게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onobooks)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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