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달 역사 체험 - 교과서에 나오는 역사 현장 개똥이네 책방 54
배성호 지음, 한지선 그림 / 보리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에게 역사를 어떻게 재미있게 가르칠까? 매번 교과서만 펼쳐보며 고민했다면, 이제 그 고민을 덜어줄 새로운 방법이 나타났다. 바로 《열두 달 역사 체험》이라는 책이다. 이 책은 단순히 역사 사실을 나열하는 대신, 우리나라 곳곳의 역사 현장을 직접 체험하며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첫 눈에 봐도 이 책은 특별하다. 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 공동대표이자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 집필자이기도 한 배성호 저자가 직접 역사 현장을 발로 뛰며 모은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 사건이 발생한 장소를 직접 방문해 그곳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과 사실들을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역사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서 말하는 역사 체험은 단순한 답사가 아니다. 탑골공원에서 3·1운동의 열기를 느껴보고, 효창공원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숨결을 따라가 보는 것이다. 어린이운동의 역사가 숨 쉬는 천도교 중앙대교당, 국채보상운동이 시작된 대구의 거리를 걷다 보면, 역사책에서만 만났던 사건들이 현실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이 책은 역사를 어렵고 딱딱한 과목으로만 여기던 아이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역사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와 태도를 배우는 교과목이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은 역사를 단순히 외우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 일이 일어났으며, 그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게 된다.

이야기하듯 쉽고 재미있게 풀어쓴 내용, 풍부한 사진과 정성스럽게 그린 그림들은 역사를 한층 더 가까이 느끼게 해준다. 특히, 각 장의 끝에 있는 '배경지식 쑥쑥' 코너는 역사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며, 더 깊이 탐구하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어른이 읽어도 전혀 손색없을 만큼 흥미로운 이 책은, 역사 현장을 방문하기 전후로 읽는다면 그 의미를 배가시킬 것이다. 역사적 기념일과 인물을 중심으로 한 이 책은, 아이들이 우리 역사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역사적 사건과 장소, 인물들을 통해 우리 역사에 대한 사랑과 자긍심을 키울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단순한 역사책을 넘어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직면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자신의 태도를 정립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역사는 과거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다리이며, 《열두 달 역사 체험》은 그 다리를 건널 수 있게 해주는 훌륭한 가이드라 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