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아 만든 천국
심너울 지음 / 래빗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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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주 ‘내가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상상에 빠진다. 특히 힘든 순간이나 좌절감을 느낄 때, 마법처럼 모든 문제가 한순간에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하지만 실제로 마법이 존재하는 세상이라면 과연 모든 게 그렇게 단순하고 행복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한다면, 심너울 작가의 『갈아 만든 천국』이라는 소설이 제공하는 시각은 분명 흥미로울 것이다.



이 소설은 21세기 한국이라는 친숙한 배경에 마법이라는 비현실적 요소를 가미하여,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인간 내면의 갈등과 사회적 모순을 섬세하게 탐구한다. 마법이라는 힘을 가진다는 것이 과연 복인지, 재앙인지에 대해 독자로 하여금 깊이 고민하게 만든다.



작가는 마법이라는 초자연적인 힘을 통해 현대 사회의 불평등과 인간의 욕망을 비판적으로 조명한다. 마법이라는 요소를 통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불평등'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다. 이는 우리가 마법이 실재한다 해도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또한, 인간의 욕망과 탐욕의 본질에 대해서도 심도 깊게 탐구한다. 마법이라는 힘을 얻기 위해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고, 그로 인해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를 통해, 인간 내면의 어두운 면을 들여다본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욕망이라는 감정의 본질과 그것이 인간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된다.



『갈아 만든 천국』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작가가 마법이라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를 거울처럼 비추어 보여준다는 것이다. 마법이 존재하는 판타지 세계를 통해 우리 현실의 문제점을 더욱 뚜렷하게 부각시키고, 그 속에서 희망을 찾으려는 시도가 매우 인상적이다.



이 책은 단순히 판타지 소설을 넘어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마법이라는 힘을 통해 인간과 사회의 본질을 탐구하는 이야기는, 독자로 하여금 자신과 사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든다.



『갈아 만든 천국』은 현대 사회의 불평등과 인간 내면의 욕망을 마법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통해 풀어내는 신선하고 독창적인 작품이다. 판타지 장르를 넘어서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소설은, 독자에게 깊은 공감과 함께 많은 생각을 남긴다. 현실보다 더 리얼한 판타지를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출판사(@rabbithole_book)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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