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수업 - 온전한 나와 마주하는 시간에 대하여
김민식 지음 / 생각정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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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출근길과 퇴근길에 즐겨 듣던 유튜브 채널이 있었다. 귀에 착착 감기는 목소리와 항상 웃는 인상의 중년 아저씨. 자신이 읽은 책을 소개하던 그 분의 이야기에 책을 읽지 않았지만 마치 읽은 기분이고 책을 찾아 읽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들었다. 바로 꼬꼬독채널의 김민식 작가였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꼬꼬독을 볼 수 없게 되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몰랐지만 이 책을 통해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외로움 수업>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매일 아침 써봤니?>, <영어책 한 권 읽어봤니?> 등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를 쓴 김민식 작가의 신간이다. <외로움 수업>202011<한겨레> 칼럼에 실린 글 때문에 촉발된 논란으로 시작된다. 김민식 작가는 이 일을 계기로 MBC에서 퇴사하게 되었다. 신문 칼럼 연재도, 지난 10년간 매일 써왔던 블로그도 중단하였다. 이렇게 모든 활동을 그만두고 스스로를 외로움 속에 가두었다. 이 책은 김민식 작가가 외로움의 시간 속에서 자신을 되돌아보고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담은 기록이다.

 

방송국 PD, 베스트셀러 작가, 유튜버 등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였던 그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야인으로 돌아왔을 때 마주했을 외로움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남 탓을 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40년간 해묵은 감정과 마주하였다. 자신의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내 탓이라고 인정하면서 삶을 변화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내 잘못을 알고 고치는 반성은 성장에 꼭 필요하다. 그러나 반성에 머무르면 자책이고 반복되면 자학이다.(p.32 외로움은 통증이다에서)

 

김민식 작가는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이를 통해 성숙한 인간으로서의 삶의 자세를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다. 성장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책 속에서 답을 구하고 글쓰기로 그 고민을 이어가는 일을 스스로 택했다. <외로움 수업>의 곳곳에 김민식 작가가 2년 동안 가슴으로 담아두었던 책들을 살펴볼 수 있다. 그가 읽었던 책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외로움에 대해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받을 수 있다.

 

50대의 어느 날, 갑자기 퇴직한 김민식 작가. 그는 행복한 인생 2막을 위해 지속가능한 즐거운 일을 찾기로 했다. 그것은 바로 독서다. 독서를 통해 외로운 시간을 즐거운 시간으로 바꾸고 괴로움에서 벗어나며 삶의 의미도 부여받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독서를 통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목표를 세웠다.

첫째, 잘하는 일보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

둘째, 되어야 하는 나보다 되고 싶은 나를 본다.

셋째, 소소한 즐거움을 챙긴다.

매일매일을 선물처럼 여기고 이전에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즐거움을 시도하며 남은 삶을 살아가고 싶다는 김민식 작가의 이야기. 무기력함에 빠져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우리에게 삶을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방향을 알려준다.

 

결국 우리는 자기와의 긴밀한 대화를 통해 단단함을 유지한 채 살아갈 수 있다. 외로움이라는 시간은 해로운 시간이 아니다. 김민식 작가의 말대로 인생이 우리에게 던진 질문에 답하는 시간이다. 불완전한 나를 마주하고 인정해주는 시간을 통해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달리할 때 우리는 주저앉지 않고 성장할 수 있다.

 

어느 날 문득 외로움이 찾아온 당신에게 이 책이 뜨거운 위로를 해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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