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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오늘도 좋은 일이 생길 거예요 - 힘들어도 괜찮은 척 살아가는 모든 선생님에게
고성한(괜찮아샘) 지음, 이영 그림 / 테크빌교육 / 2022년 6월
평점 :
1학기도 2주가 채 남지 않았다. 과거 10년의 기간동안에 벌어진 일들보다 올해 1학기 동안에 일어난 일들이 임팩트가 더 컸다. 유달리 학교폭력 사안들이 여러 차례 발생하고 수업 시간에 욕설을 내뱉는 학생들이 한두명이 아니었다. 내 수업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단호한 모습을 보이지 않아서인건지 곱씹어봤지만 이유를 찾을 수 없어 힘들었다. 그래서 심적으로 힘들었다. 위로가 필요했고 그래서 심리학, 마음챙김 등과 같은 책들을 찾아보거나 명상과 관련한 영상을 통해 스스로를 챙기려고 했다. 그러던 중 접하게 된 책이 바로 '선생님, 오늘도 좋은 일이 생길 거예요'이다.
나와 비슷한 또래의 고성한 선생님은 돌고돌아 어린 시절의 꿈인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었다. 꿈을 이루었으니 행복한 날들만 가득할 것만 같았지만 안타깝게도 백혈병이라는 큰 병으로 2년 동안 투병 생활을 하였다.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고성한 선생님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된다.
책의 문구 중 기억나는 것을 소개하자면 이렇다.
'교육은 한 아이를 만나는 일이다. 모든 아이는 저마다 가능성을 갖고 있다. 아이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그 가능성을 꽃피울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예전에는 모든 아이의 가능성을 꽃피워 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그럴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선생님이 주인공이 되어 아이들에게 다가가면, 역효과만 날 수도 있다. 좋은 사람 옆에 있으면,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특별한 말이나 행동이 없이도, 아이들의 내면에 긍정적인 힘이 전해진다. 그래서 최근에는 스스로가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 역시 교사가 된 이후 몇 해동안은 모든 아이를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 노력했지만 나의 에너지는 점점 고갈되어갔다. 선생님의 말씀처럼 결국 긍정적인 말과 행동을 통해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진정으로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깨달았다.
심신이 지치고 힘들 때 선생님의 글을 다시 되새기며 교직생활을 이어가려 한다. 힘이 되어 주신 고성한 선생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