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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의 진짜 속마음 - 엄마들이 보는 아이의 모습은 어디까지 진실일까
김선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5월
평점 :
이제 곧 마흔이다. 조그맣던 아이도 어느새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되었다. 아이와 매일 함께 노는게 힘들기도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또 언제 아이와 놀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아이들은 10살만 되어도 친구들과 노는게 더 재미있다며 부모와 놀지 않는다고 하던데 우리 아이도 그런 때가 머지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보면 나의 욕심인지도 모른다. 아이를 언제까지나 내 품 안에 자식으로 남길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더 큰 세상으로 보내는 준비를 미리 해야겠다고 마음을 잡고 있을 무렵 '초등생의 진짜 속마음'이란 책을 읽게 되었다.
이미 여러 책들을 통해 익숙하게 접해 본 김선호 선생님의 책이었다. 이 책은 내 아이와의 소통이 힘들고 부모를 계속 힘들게 하는 아이들의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이 저항을 하는 이유는 바로 부모와 분리되고 싶기 때문이다. 온전히 자신이 주인이 되어 살아가려고 하는 독립의 과정일 뿐이다. 단지 그 독립의 과정을 어떻게 거쳐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부모와 계속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다.
김선호 선생님은 아이들이 타인과의 관계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가질 기회를 자주 주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 용기를 통해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함께 놀기를 통해 관계성을 배울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나 역시 공감하는 부분이다. 외동으로 자라고 있는 아이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기회를 자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타인과의 갈등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도,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도 아이를 위해 정말 필요한 부분이다.
초등학생들은 본인의 마음을 생각보다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 라포가 형성되어야만 본인의 속마음을 터놓는다.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이해해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자신을 사랑하면서 타인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형성하기 위해 부모, 교사로서 다시 한 번 다짐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