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렁뚱땅 미술 교실 - 그림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읽는
차승민.김태승 지음 / 푸른칠판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창 시절, 나는 체육 이외의 대부분의 과목을 싫어했지만 그중에서도 미술은 특히 싫었다. 담임선생님은 항상 만들기나 그림을 잘 그리는 몇몇 여자 아이들에게만 칭찬을 해주시고 그림을 잘 못그리고 만들기에도 별 재능을 보이지 못하는 나에게는 얼굴만 찡그리셨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나도 학생들의 그림과 만들기 등을 평가하는 교사가 되자 나의 서럽던 학창시절이 오버랩되면서 '못그려도 좋다, 엉망으로 만들어도 좋다. 다만 미술시간이 지루하고 두려운 시간이 되지 않도록 즐거움이 가득한 수업으로 만들어 보자.'라고 다짐했다. 나의 다짐을 지키기 위해 미술 수업은 더 열심히 준비해서 임했지만 마음과 달리 나의 미술 수업을 좋아하지 않는 학생들이 눈으로 보였다. 고민에 고민을 더하던 중 '얼렁뚱땅 미술교실'을 만나게 되었다.

'얼렁뚱땅 미술교실'은 나의 다짐과 똑같은 수업을 목표로 한다. 나처럼 교사가 미술을 잘하지 않아도 학생과의 라포를 형성한다면 학생들이 미술 시간을 좀더 즐길 수 있게 되고 표현의 자유로움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특히 미술 시간을 겁내는 다양한 아이들의 마음과 교사의 어려움을 스텝별로 자세히 안내해주었다. 읽는 동안 학창 시절에 이런 수업을 받았다면, 그동안 아이들에게 이런 미술 수업을 했다면 미술의 아름다움을 더 느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나처럼 미술 수업이 두려운 대한민국의 많은 교사들이 이 책을 통해 학생들과 함께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미술을 만나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