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8세부터 88세까지 읽는 동화
루이스 세뿔베다 지음 / 바다출판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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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둘러처진 기름떼. 갈매기의 결국 사망.이질적 동물의 만남과 우정.전혀 도움이 안되는 백과사전.공상에 사로잡혀사는 시인(특별한 인간)과의 조우와 협조.갈매기의 비상.고양이들의 감동..... 어둠속에 눈만 희번득하게 번뜩이는 고양이집단에게도 대화와 우정과 책임과 지혜와 인간에 대한 판단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순수함에 있어서는 인간들은 그들을 따르지 못한다. 특히 인간들이 자랑하는 백과사전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동물세계를 빗대어 많은 작가들이 인간세계를 평한다. 이 책도 마찬가지. 인간도 마찬가지 동물인데... 문제는 인간은 자신 이외에 다른 것들은 인정을 하지 않으려드는 것이다. 동물들은 이 고양이들처럼 이 사실을 알고 있을까. 인간 이외에도 이 지구에는 다른 주인들도 산다는 것만 인정하면, 환경주의니 동물애호가니 하는 직업들은 있을 필요가 없겠지. 인간들이여 겸손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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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밭 아이들 카르페디엠 34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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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소설인것 같다.또는 사회소설인가보다.340여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을 단숨에 읽으면서 나는, 불과 수년전만해도 TV에 나오는 학생연속극을 보며 통쾌해하던 내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35세나이면 적은 나이도 아니지만, 언제부터인가 살금살금 불안하게 나를 조여오던 기성세대의 이미지가 이 글을 읽으면서 확연해지는 순간이었다. 나는 중학생밖애(?) 안되는 일본학생들의 서슴지 않는 날카로운 교육문제제기에 공감의 느낌보다는, 무섭다라는 느낌과 아 저정도면 선생노릇하기도 너무 힘들겠다라는, 나는 선생을 안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을 해버렸다.

물론 학생들의 문제제기가 틀렸다라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학교라는 공간이 서로 같이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수백년 수천년동안 전해내려오는 갈등의 장소라는 사실이 지금의 내게는 너무 버거운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30명 내외의 직원을 이끌고 있는 나로서도 , 날마다 겪는 갈등들이 학교에서도 어김없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 힘들게만 느껴진다. 서로가 나를 이해해달라는 아우성으로 점철된 공간이, 바로 현재의 모든 사회구석구석에 미쳐져 있는것 같다. 당연시해오던 것에 대한, 어리석은 질문 한마디를 던질수 없는 것이 지금의 모순을 가득 담은 사회인것 같다. 여기서 속도라는 개념을 생각해보지 않을수 없는데, 우리가 선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대개가 너무 느리다.

물론 그대로 하면, 자타가 보통의 사람이라면, 바람직하다라고 느끼는 것에 도달할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속도가 너무 느려 그 결말을 미처 보지 못하고, 차선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현실이란, 항상 문제만 가득 담은 것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현실이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애써 눈감아야 하는, 그리고 구겨진 자신의 자존심을 시간을 달래가며 잊어야 하는, 그러한 것도 현실이다. 최선이 아니라 차선도 바로 현실이란 말이다. 그 차선을 최선이 아니라는 이유로 매도할수는 없는 것이다.

작금의 교육현실도 이러한 관점에서 생각한다. 길게 보면, 그리고 그 시작과 끝을 내가 담담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최선을 선택할수 있다. 하지만, 하루를 보내도 나에게는 책임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닐 것이며, 또 너무나 짧을 뿐이다. 선생님의 입장에서 생각해봤다. 그리고 아직 선생이 무언지 정립이 되지 않은 임시교사(?)-주인공은 진짜로 아내를 대신한 임시교사일수도 있다-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한번은 치열하게 고민해봤을, 그러나 차선을 선택했을 많은 선생님들의 입장에서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야 말로 씁쓸한 책이다.나에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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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 옮김 / 21세기북스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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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경영,자기계발 서적중에 내가 잘 썼다고 인정하는 책들은, 읽을때마다 지금 내가 직장과 가정에서 겪고 있는 여러가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게 하는 것들이다. '더 골'이후 또다시 그러한 책을 만났다. 뒤통수치기 관리라는 대목에서 나는 내가 직원들에게 평소에 무관심하다가 조금이라도 잘못된 것을 발견하면, 뛰어난 관리자가 된 양 착각하며 그들을 지도할려고 애썼던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내 앞에서 여지없이 자존심 구겨가며 무너지는 직원들에게 다른 방식의 일추진과 동기를 부여하지 못한채 나는 날카로운, 예리한 관리자로 또 한번 인정받았다며 뒤돌아서며 씩 웃고 했었을 내 모습이 지금 너무나 끔찍하다.

그리고 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진정한 경쟁력은 그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인간관계, 즉 조직문화, 직장에선 기업문화라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먼저 나는 좀 부드러워져야 할 필요가 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할 줄 아는 용기와, 낯간지럽겠지만 칭찬할 건 칭찬하고, 예리한 관찰력으로 순간 그들을 인정하고 칭찬하고 분석하여 다른 에너지로 전환시킬 수 있는 힘. 그것이 바로 진정한 관리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 집사람에겐 무엇부터 시작해볼까? 그리고 내일 출근하면 무엇부터 실천해볼까? 커다란 가닥을 잡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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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 지음, 최영혁 옮김 / 청조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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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한그릇이 언제쯤 나온 책일까? 최근 내가 많이 읽은 모랫말 아이들 같은 류의 책이다. 조금의 관심이 상대방에게 커다란 고마움과 힘이 되고, 또 그것이 주위에 알려지고...그래서 결국은 조금씩 세상이 썪어가는 것을 막고...

우동 한그릇은 바로 히들어져만 가는 세상의 방부제 같은 역할을 하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닌가 마지막 손님은 비즈니스영업을 하는 나에게 상인의 도를 알려주는 글이다.단지 서비스의 개념을 넘어서서, 장사란, 즉 상인의 길은 인간에 대한 진지함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다.

결국은 먹고 싶어하던 과자를 먹지 못하고 저세상으로 간 얼굴도 모르는 고객을 위하여 눈을 맞고 추위에 기도를 올리고 있는 상인의 모습에서...이익 우선,성과우선이 판치는 요즘의 세상에 경종을 울리는 좋은 글. 근데 나까가와라는 인물이 어째 나를 비롯한 대다수의 사람들과 그리 닮았는지...결국은 그도 마지막엔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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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니어링 자서전 역사 인물 찾기 11
스콧 니어링 지음, 김라합 옮김 / 실천문학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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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라는 것이 역사속에서, 그리고 내 가슴속에서 옅어져 간 지금, 미국의 한 사회주의자의 글을 읽게 되었다. 이책은 홍상수 감독 영화 '생활의 발견'에 화면에 큼지막하게 나와서 흥미를 끌었었다. 잭런던의 '강철군화'이래 미국에도 사회주의라는 것이 있었다는 것을 잊었던 것 같다.

자신의 신념과 불굴의 의지를, 차분하게 때로는 열정적으로 전세계에, 결국은 자신의 인생에 온몸으로 실천하며 보여주었던 한 인간의 삶 속에서...까불었던 내 학창시절이 스쳐간다.그리고 지금의 내 모습이 ... 숙연해 지는 느낌이다. 아뭏든 보통의 자서전과는 조금 다르다. 사건과 사고의 비중이 독자들로 하여금 재미나게 읽히게 하는 책은 아닌 것 같다. 내가 무려 2달이 걸렸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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