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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심리학
더글러스 스톤 외 지음, 김영신 옮김 / 21세기북스 / 2003년 6월
평점 :
품절
'대화' 는 상대방이 있어야 할 수 있다. 나 혼자서는 할 수가 없는 것이라서 혼자할 수 있는 일보다 더 힘든 일이라고 생각된다. 내가 가지고 있는 감정, 지식, 생각 (이들을 책에서는 정체성으로 표현한다) 들을 남이 모두 알 수 없으며 그 반대의 경우도 다를바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대화는 어렵다. 그래서 설득도 어렵다.(책에서는 설득은 없는 것처럼 표현한다. 단순히 동의에 이끌수 있는 길을 제시할 뿐이라고.)
'H 대학교 심리학 연구팀' 이라고 하면 어떤 권위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저 우리의 S대 만큼이나 유명한 학교이고 15년동이나 연구한 발표라고 하니 긍정의 자세로 읽어 볼 나름이다.
본 책은 대화가 얼마나 어려운지, 그리고 그 어려움의 배경에 심리적인 요소가 깔려 있음을 여러가지 사례를 통해서 설명하고 있다. 갈등, 감정, 그리고 정체성이 그것이다. 나 자신과의 그것들일 수도 있고, 대화의 상대방과의 그것들일수도 있다. 그리고, 본책은 이런 요소들을 이겨내기 위한 마음적인 자세와 대화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가 하는 방법에 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내가 정리한 저자들의 요점은 역지사지(바꿔놓고 생각해봐)이다.
세상에서 어려운 일들 중의 하나가 말이다. 남들 속이려는 말이야 이쁘고 쉬울지는 몰라도 진실의 말은 그렇게 쉽지 않음을 나는 많이 겪어보았다. 내가 의도하지 않은 단어의 돌출과 내가 바르게 선택하였다 싶은 어휘들이 전혀 다른 색깔로 되돌아 오는 것을 보는 경우도 허다하고, 한마디 감탄사도 내뱉지 못하는 안타까움도 많이 보았다. 한마디 말로 천냥빛을 갚는다고도 하고 한치의 혓바닥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하지 않던가? 그래서 진심을 전달하기가 어려운가 보다. 그런 이면에 내가 가지는 갈등, 감정과 정체성을 극복하며 남을 이해하고 그 중에 적절한 언어를 선택해서 대화라는 것을 해야한다????
이런 상황을 도와줄 수 있는 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단, 이 책은 대화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만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대화'는 '설득'이나 '세일즈'가 아니다.